이란 보수·개혁 대립 심화

이란 보수·개혁 대립 심화

김수정 기자 기자
입력 2000-04-26 00:00
수정 2000-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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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 대학 학생 1,000여명은 24일 오후 이란 사법부의 친(親)개혁파신문 탄압에 항의,수업을 거부한채 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의 이번 시위는 개혁파인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을 지지하는 14개신문 및 잡지사에 대한 탄압조치가 취해진 이후 처음 발생한 반대시위다.학생들은 “보수 강경파들은 절망적인 상황에 빠져 있다”면서 “그들이 권력에 집착하는 것은 국가를 위기로 몰아 넣는 행위”라고 비난하는 한편 하타미 대통령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7월 친개혁파 일간지 살람이 보수파에 의해 폐간되자 이에 항의하는 학생시위가 발생하면서 지난 79년 이슬람혁명의 여파 이후 최악의 정국불안이 계속되고 있다.보수파가 지배하는 이란 법원은 지난 22일부터23일까지 10개 주요 일간지와 4개 주간지 등 정기간행물의 간행을 중단시켰다.법원은 이와 함께 아크바르 간지와라티프 사파리 등 언론사 간부 2명을구속했다.

지난 2월 총선에서 개혁파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뒤 보수파들은 사법부를앞세워 친 개혁파 언론매체와 언론인을 공격,개혁파의 대세 장악흐름에 제동을 걸어왔다.

보수파의 최고 수장이자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20일 테헤란의 청년 종교집회에서 “이슬람과 혁명의 원칙 계명을 모독하는신문들이 10∼15개 있으며 이들은 적들의 진지를 형성,영국 BBC와 미국의소리 방송과 같은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연설,개혁파 신문들을 폐간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폐간사건으로 97년 대통령 선거 이후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언론매체의절반 가량이 정리됐다.

하메네이는 이란내 최고 정치 군사 종교 지도자.사법부의 수장을 선출하고보안군,경찰,방송사들이 그의 수중에 있다.반면 선거로 뽑힌 하타미 대통령의 실질 지위는 내각의 수반.2월 총선 결과 다행히 개혁파가 의회를 장악했으나 모든 의회법을 보수파가 주도하는 혁명수비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점에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란의 개혁 개방은 이미 커다란 파도를 타기 시작했음을 보수파가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개혁파와의 전면전으로 돌입하는 사태는 일어나지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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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기자 crystal@
2000-04-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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