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담화 뒷얘기

특별담화 뒷얘기

입력 2000-04-18 00:00
수정 2000-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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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대국민 특별담화를 원고없이 메모를 보고 연설했다.프롬프터나 원고를 보고 있는 것보다 특장인 메모를 보고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것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는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인 결과다.

김대통령은 지난 14일 각 수석실별로 초안을 넘겨받아 직접 생각을 정리했다는 후문이다.일정도 대폭 줄이고 TV 녹화 전까지 손질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진다.이 때문에 공보수석실이 참고자료로 내놓은 ‘연설요지’와 표현이상당히 달랐다.

김대통령이 가장 고민한 부분은 총선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대목이었다고 한다.한나라당이 1당을 유지했으나 영남권 65중 64석을 싹쓸이했고,민주당이 15대에 비해 약진,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췄으나 영남교두보 확보에 실패한 것을 직접 거론할 것인지에 논란이 있었다는 것이다.처음 15일쯤 발표할 예정이었던 담화발표를 17일로 연기한 것도 대야관계 설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전언이다.

최종 손질 과정에서 여야영수회담 제안이 확정되었다는 게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또 명칭을 ‘총재회담’ 대신 ‘영수회담’으로 사용한 것과 관련,박선숙(朴仙淑) 부대변인은 “김대통령은 ‘영수회담’이라는 표현을 줄곧 사용해 왔으며 이는 단순한 언어 습관일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김대통령은 15일부터 서울시내 한 호텔에 머물면서 담화문 문구를 최종 손질한 것으로 알려진다.김대통령은 담화문을 발표한 17일 오전까지 이곳에서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과 남궁진(南宮鎭) 정무·박준영(朴晙瑩) 공보수석,그리고 박지원(朴智元) 문화부장관과 박상천(朴相千) 원내총무 등을수시로 불러 자문을 구했다고 한다.

한편 김대통령이 워커힐 호텔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16일 오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도 ‘3일간의 외출’을 발표해 한때 ‘DJP 회동설’이 나돌았으나,청와대측은 공식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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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현기자
2000-04-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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