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쓰는 아이 버릇 ‘무관심’으로 고친다

떼쓰는 아이 버릇 ‘무관심’으로 고친다

입력 2000-03-29 00:00
수정 2000-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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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나 지하철 등지에서 막무가내로 떼쓰는 아이를 가끔 볼 수 있다.요구를당장 들어주지 않는다고 길에서 뒹굴거나 심한 경우 머리를 박는 등 자해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두세살 아이의 이런 행위는 별 문제가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 시기는 걸음마기(1세∼3세)에서 자율성 획득에 밑거름이 되는 현상이라고 할수 있기 때문이다.오히려 이때 아이를 강하게 억누르면 평생 수동적인 인간으로 만들 위험이 있다.

하지만 대여섯살 아이의 경우는 심각성이 다르다.제 분에 못이겨 얼굴이 새빨개지거나 입술이 파래져 숨을 잘 못쉴 정도의 모습을 보이면 부모는 황당하다 못해 불안하기까지 하다.

이런 아이를 둔 부모는 해결책을 찾기에 골몰하지만 대부분 뚜렷한 방책이없기 마련.이때 기가 막힌 나머지 아이를 심하게 때려주면 부정적인 감정만일으켜 오히려 그 행동을 강화할 우려가 있다.그렇다고 요구를 들어주면 ‘여러 사람들 앞에서 떼를 쓰면 되는구나’하는 학습효과를 초래해 그런 방식을 고수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한림대의대 강동성심병원 소아정신과 신지용교수는 “정답은 무관심”이라고 잘라 말한다.그것도 가급적 철저한 무관심이다.이를 실천하려면 우선 아이와 한 공간에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아이를방에 들어가게 하거나 부모 자신이 들어간다.떼를 쓰는 행위는 혼자 있을 때는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단 아이가 심한 자해를 할 위험이 있을 때는 아이를 뒤에서 꽉 조이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매질과 같이 순간적 고통을 주는 것은 감정부터 튀어나오게 해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만,조이기는 시간을 두고 부담을 줄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중간에 아이 요구를 들어주려면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는 것.오히려 아이에게 ‘부모를 조종할 수 있다’는 그릇된 자신감만 심어주게 된다.신교수는 “정말 좋은 부모라면 아무리 화가나고 감정 조절이 어렵다라도태연한 척 연극을 할 수 있는 ‘태산같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2000-03-2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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