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공무원] 중앙선관위 李南均주사

[자랑스런 공무원] 중앙선관위 李南均주사

최여경 기자 기자
입력 2000-03-14 00:00
수정 2000-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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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한 지 15년째.그동안 만들어낸 컴퓨터 프로그램만도 30여종이 넘는,자타가 공인하는 컴퓨터 전문가가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남균(李南均·44·행정6급)주사는 약간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지난 80년 서울시에서 행정직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지금 선관위에서 전산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

이주사는 “단지 수학이 좋아서”라는 이유로 85년부터 286컴퓨터를 접하기시작했다. 그후 10여년동안 끈질긴 독학을 통해 프로그램 개발 등 컴퓨터 관련 업무에서 전산직을 능가하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2년 서울시에서 중앙선관위로 자리를 옮긴 이주사에게 선관위 전산화종합계획의 중추역할이 맡겨졌다.선거관련 전산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위한 이 종합계획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주사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무엇보다도 이주사가 해낸 큰 업적은 원시적인 수준이었던 선거관련 전산시스템의 기능을 고차원으로 향상시킨 것.당시의 전산시스템은 200여개 선관위에서 팩스로 보내온 투·개표상황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입력해야 했고,10명이상이 동시에 작업할 경우 프로그램이 정지돼 상당량의 시간과 인력이 소요되는 등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또 외부용역으로 도입한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유지·보수에 꽤 많은 비용이드는데다 시스템 전문가가 상주하지 않아 시스템에 오류가 생겨도 즉시 수습할 수가 없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선거관리전산시스템을 자체개발한 사람이 바로 이주사다.이주사는 대통령선거관리전산시스템 등 3개 프로그램을 계획에서부터 설계·적용까지 모든 전산업무를 직접 해냈다. 대선용 시스템을만드는 데는 꼬박 10개월이 걸렸다.

이주사는 밤낮없이 프로그램 개발에 묶여있어야 했지만 덕분에 97년 제15대대통령선거, 98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전산관리가 완벽하게 수행될 수있었다. 뿐만 아니라 자체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했기 때문에 외부용역에 들어가는 비용 최저 4억여원,최고 8억여원 등 17억2,200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업무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성심성의껏 수행하는 이주사의 업무스타일이 이룬 결실이었다.컴퓨터 관련 자격증 하나 없는 행정직이지만 1급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전산직 직원들을 통솔할 수 있는 것도 이주사의 인간적인 면모 때문이다.

과중한 업무에 치여 지치고 힘겨워질 법한데도 이주사는 “컴퓨터와 관련된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면서 마냥 즐거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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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경기자 kid@
2000-03-14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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