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을 뭘로 아는 겨!”KBS-2TV 월화미니시리즈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첫회분에 나오는 극중 대사다.‘성난 얼굴…’을 지켜 보노라면 이 드라마 제작진은 ‘액션은 곧 주먹질’이라고 대답하고 있는 듯하다.신분상승과 욕구충족의 수단으로서 훌륭한(?) 가치를 가진….
이 드라마에선 매회마다 빠지지 않고 1∼2번씩 패싸움 장면이 나온다.첫회에서는 주인공 동훈(주진모)이 고등학교 시절 패싸움하는 장면,2회에서는 동훈이 해결사가 돼 다른 깡패조직의 두목을 조직원들을 물리치고 잡아오는 장면이 나왔다.3회에서는 다른 조직의 행사장을 공격하는 깡패들,4회에서는 포장마차를 부수는 깡패들….오죽 싸움 장면이 많았으면 남자 출연진들이 부상에 시달려 ‘부상병동’이라는 소리까지 들을까 싶다.
폭력장면만 있진 않았다.목욕탕에서 만난 깡패 필두(박재훈)를 ┌榕? 형사 영웅(박남현)이 팬티 차림으로 거리를 질주하는 화려한(?) 장면,상심한 동훈이 거리를 헤매자 태섭(강성진)이 그를 보호하기 위해 차를 타고 뒤쫓는 감동적인(?) 장면도 있었다.
6회에서 깡패들이 경쟁조직의 아지트를 습격하는 장면에 이어 형사가 된 동훈의 동생 동진(이민우)이 경찰특공대가 돼서 펼치는 활약상까지 합쳐 패싸움 장면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KBS-2TV에까지 공영방송의 잣대를 들이댈 필요는 없을 것이다.1TV야 광고가하나도 없는 진짜 공영방송이지만 2TV는 광고가 붙는 상업방송이다.그러나공영성의 잣대가 아니라 해도 ‘성난 얼굴…’은 충분히 잘못 됐다.어느 방송 어느 드라마건 폭력을,그것도 패싸움 장면을 너무 자주 다루는 것은 볼썽 사납다.영상에 담기는 폭력은 그 과정이야 어찌 됐건 대부분 아름답게 그려진다.때론 폭력의 미학을 넘어서 미화에까지 이른다.
‘성난 얼굴…’ 제작진은 두 형제가 깡패와 경찰로 운명이 나눠진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할 지 모른다.방송을 처음 시작할때 제작진은 폭력장면이 많이 나올 수 있지만 가급적 자제하겠다고 말했다.역으로뒤집으면,편하게 제작하려면 폭력장면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복선이나 이미지 컷으로 소화할수 있는 폭력장면은 없는가하고 한번쯤 고민했는지 궁금하다.
전경하기자 lark3@
이 드라마에선 매회마다 빠지지 않고 1∼2번씩 패싸움 장면이 나온다.첫회에서는 주인공 동훈(주진모)이 고등학교 시절 패싸움하는 장면,2회에서는 동훈이 해결사가 돼 다른 깡패조직의 두목을 조직원들을 물리치고 잡아오는 장면이 나왔다.3회에서는 다른 조직의 행사장을 공격하는 깡패들,4회에서는 포장마차를 부수는 깡패들….오죽 싸움 장면이 많았으면 남자 출연진들이 부상에 시달려 ‘부상병동’이라는 소리까지 들을까 싶다.
폭력장면만 있진 않았다.목욕탕에서 만난 깡패 필두(박재훈)를 ┌榕? 형사 영웅(박남현)이 팬티 차림으로 거리를 질주하는 화려한(?) 장면,상심한 동훈이 거리를 헤매자 태섭(강성진)이 그를 보호하기 위해 차를 타고 뒤쫓는 감동적인(?) 장면도 있었다.
6회에서 깡패들이 경쟁조직의 아지트를 습격하는 장면에 이어 형사가 된 동훈의 동생 동진(이민우)이 경찰특공대가 돼서 펼치는 활약상까지 합쳐 패싸움 장면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KBS-2TV에까지 공영방송의 잣대를 들이댈 필요는 없을 것이다.1TV야 광고가하나도 없는 진짜 공영방송이지만 2TV는 광고가 붙는 상업방송이다.그러나공영성의 잣대가 아니라 해도 ‘성난 얼굴…’은 충분히 잘못 됐다.어느 방송 어느 드라마건 폭력을,그것도 패싸움 장면을 너무 자주 다루는 것은 볼썽 사납다.영상에 담기는 폭력은 그 과정이야 어찌 됐건 대부분 아름답게 그려진다.때론 폭력의 미학을 넘어서 미화에까지 이른다.
‘성난 얼굴…’ 제작진은 두 형제가 깡패와 경찰로 운명이 나눠진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할 지 모른다.방송을 처음 시작할때 제작진은 폭력장면이 많이 나올 수 있지만 가급적 자제하겠다고 말했다.역으로뒤집으면,편하게 제작하려면 폭력장면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복선이나 이미지 컷으로 소화할수 있는 폭력장면은 없는가하고 한번쯤 고민했는지 궁금하다.
전경하기자 lark3@
2000-03-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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