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공단‘벌집마을’재개발 난항

구로공단‘벌집마을’재개발 난항

김재순 기자 기자
입력 2000-03-13 00:00
수정 2000-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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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구청장 朴元喆)가 5,900여평에 이르는 구로3동 782 일대의 공단 벌집지역에 대한 재개발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1961∼63년 사이 청계천·금호동·흑석동 등 도심지역에 도시계획사업이 추진되면서 철거민들이 집단이주,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된 곳으로 현재 629가구 1,828명이 살고 있다.

초기 정착단계 때부터 부엌이 딸린 단칸방을 기본단위로 12가구가 2열 병렬식으로 배치돼 도로폭이 1m 이하인데다,7∼8가구당 1개의 공동화장실을 사용하고 생활쓰레기·연탄재 등이 항상 널려있는 등 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태다.

그러다 지난달 23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됨에따라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맞게 됐다.현재 수립중인 계획에 따르면 15평형339가구,23평형 262가구,34평형 70가구 등 모두 671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하지만 대부분 저소득층인 주민들이 사실상 입주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데 문제가 있다.재개발사업이 끝나 아파트를 배정받더라도 주민들의 토지지분이 2.5평에 불과해 정산차액을 납부하고 입주할 수 있는 조합원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재개발조합을 결성한다 해도 구역 면적에 비해 조합원수가 너무 많은 점도 걸림돌이다.주민동의·조합구성·사업인가 및 시행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견통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결국 조합결성 및 입주단계에서 이해다툼과 이에 따른 민원이 상당히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고 소방도로 하나 없어 대형화재 위험이 높은데다 여름철이면 전염병 발생 가능성까지 있는 이 지역을 그냥 내버려둘 수 없다는 것이 구의 입장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현재로선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재개발사업을 앞당기는 것이 최선책”이라면서 “대책없이 철거민을 이주시켜 결과적으로 재개발사업 시행조차 어려운 벌집이 형성되도록 한 서울시도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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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순기자 fidelis@
2000-03-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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