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공간 지역감정 ‘위험수위’ 넘어섰다

사이버공간 지역감정 ‘위험수위’ 넘어섰다

조현석 기자 기자
입력 2000-03-11 00:00
수정 2000-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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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을 앞두고 사이버 공간을 통한 네티즌들의 지역감정 조장 행위가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정치인들도 인터넷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도가 지역별 소득수준이 전국 최하위다’‘△△도 사람들이 정권을잡으려고 나라를 팔아먹었다’ 10일 하이텔과 천리안 등 PC통신 게시판에는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글과 근거없는 유언비어들이 쏟아졌다.게시판에는 하루 수백건씩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원색적인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하이텔 이용자 이모씨는 “모 지역 출마자인 △△씨는 지역감정을 이용해 당선되려고 하는 나쁜 X”이라는 원색적인글을 올렸다.

지역문제로 이용자간 상호비방도 서슴치 않는다.

하이텔 이용자 M씨가 “△△도가 지역감정의 원조며 ○○씨가 지역감정을 먼저 유발했다”는 글을 올리자 △△도 출신의 다른 네티즌은 욕설과 함께 “M씨는 ○○도의 □□당의 사주를 받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사람”이라고 맞대응 했다. 하이텔 게시판 담당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의 글이 많이 올라온다”면서 “일방적으로삭제하기는 어렵고 특정단체와 개인을 노골적으로 비방하는 글은 신고가 있을 경우에 한해 삭제하거나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오후 총선연대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시민단체의 정치개혁운동을 욕하는 글이 올랐다.다음날 오전에는 아무런 내용 없이 욕설만 늘어놓은 글이5개나 올라왔다.

연세대 정외과 장동진(張東震)교수는 “총선연대의 인터넷 게시판에 욕설과지역감정을 자극하는 글을 올린 것은 국민의 정치개혁 열망에 대한 ‘사이버 테러’라면서 “글을 올린 사람을 찾아내 법적·도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연대는 “이 글들의 출처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임을 확인,국회에 글을 올린 컴퓨터의 IP주소를 통보했다”면서 “국회측은 국회의원실에 있는 50대의 컴퓨터가 이용하는 IP주소가 맞다고 인정했으나 자료는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주부 조인숙(趙仁淑·49·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글을 올린 것으로 짐작되는 국회의원이나 보좌관·비서관 등의 수준이 한심하다”면서 “국회는 공식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행원 이재순씨(28·여·서울 마포구 아현동)는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인들이 점점 이성을 잃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유권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현석 전영우 이랑기자 hyun68@
2000-03-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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