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선전만 난무…네티즌 외면

흑색선전만 난무…네티즌 외면

이창구 기자 기자
입력 2000-03-04 00:00
수정 2000-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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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다가오면서 출마 희망자들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우후죽순처럼 개설되고 있으나 정작 네티즌들에게는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 포털사이트인 야후코리아에 등록된 정치인 홈페이지는 270개가 넘는다.그러나 몇몇 유명 국회의원의 홈페이지를 제외하고는 네티즌의 방문횟수가 대부분 500∼600회에 불과하다.

지난 1월12일 개설한 이후 접속자수가 50만명을 육박하는 총선연대나 14만명 이상이 방문한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공선협) 등 시민단체의 홈페이지와 대조를 이룬다.

정치인이 사이버 세계에서도 외면당하는 이유는 홈페이지에 관심을 끌 만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홈페이지를 관리할 능력이 없는 점과 사이버 정치에무관심한 뒤떨어진 정보화 의식도 홀대를 부추긴다.

서울에서 출마할 예정인 한 후보자의 보좌관 최모(35)씨는 “정치인과 인터넷은 아직 거리가 있다”면서 “남들이 홈페이지를 만들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제작업체에 부탁해 개설하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정치인들의 홈페이지는 대부분 단순한 이력,지역구소개,거창한 공약으로가득 차 있다.네티즌의 여론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버 게시판’에서도 건전한 정치토론을 찾기 어렵다.여론조사,유세 차량 대여 등을 선전하는 선거관련 업체의 광고성 문구나 상대 후보 인신공격,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저질의견들이 난무한다.

총선연대의 낙천 대상자 명단에 오른 김모 의원의 게시판에는 “더이상 우리 지역을 무시하지 말라.똘똘 뭉쳐 김의원을 구하자”라는 의견이 올라와있다.

일부 정치인의 게시판에는 “어린 자식을 버린 비정한 사람이 국회의원이될 자격이 있는가”라는 등 상대 출마자들의 확인되지 않은 개인 이력까지들춰내고 있다.

간간이 올라오는 유권자들의 건전한 의견에 직접 답변하는 정치인은 찾아보기 힘들다.인터넷의 최대 강점인 ‘양방향 대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인터넷 시민단체인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조양호(趙暘昊)간사는 “네티즌의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능력과 의식을 가진 정치인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면서 “인터넷을 생활화하지 않는 의원들이 어떻게 정보화와 관련된입법활동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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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구기자 window2@
2000-03-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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