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공동구 설계도 한장도 없다

여의도 공동구 설계도 한장도 없다

입력 2000-02-25 00:00
수정 2000-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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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재가 발생해 ‘한국의 월가’격인 여의도 금융가를 마비시켰던 서울여의도 지하공동구의 설계도면이 단 한장도 없는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의 5개 지하공동구를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은 24일 6.2㎞에 이르는 여의도 일대 지하공동구의 구조와 규격 및 정확한 설치 위치,내부시설과 구조 기준 등을 명시한 설계도면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78년 축조된 여의도 지하공동구의 관리권이 95년 영등포구청에서 시설관리공단으로 이양되는 과정에서 설계도면이 분실된 것으로 보인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관리권을 넘겨준 영등포구청과 경북 청도의 서울시 문서보관소 등지를 찾아다니며 수소문했으나 결국 설계도면을 발견하지못했다”며 “지금까지 관리원들이 자체적으로 공동구를 조사,수용시설의 설치 위치와 수량,규격 등을 대강 파악해 관리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설계도면이 없다보니 지하 1.9m에서 깊게는 3.4m의 땅속에서 6.2㎞에 뻗어있는 지하공동구의 구조,그리고 전력선과 광케이블 등 주요 시설의 정확한연결 부위나배선 상황 등을 제대로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시설의 보완공사나 추가 시설공사는 관리공단의 현장 관리자들의 얘기를 들어 주먹구구식으로 시행하곤 했다고 관계자들은 털어놨다.또 설계도면이 없는 상황에서 스프링클러나 방화벽 설치 등도 사실상 불가능해 서울시의 시설 보강공사 계획은 구두선에 그칠 공산도 적지 않다.

형편이 이러니 관리 또한 체계적으로 이뤄졌을 리 없다.재난이 발생했을 때 영화 ‘타워링’에서 보여주였던 체계적인 조치와 대응은 처음부터 불가능했었다.이번 화재때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설계도를 확보하지 못한 채 진화에 나섬으로써 초동 진화에 실패했었다.

서울시시설관리공단 이호조(李浩助)이사장은 “설계도의 행방을 확인해보지 않았다”며 “당시의 시공과 설계를 맡은 회사도 너무 오래 전의 일이라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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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억기자 je
2000-02-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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