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짝궁과 앉고 싶어요”

“여자 짝궁과 앉고 싶어요”

조현석 기자 기자
입력 2000-02-17 00:00
수정 2000-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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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대접받는 시대가 됐다.

초등학교가 3월 새학기를 앞두고 신입생의 짝짓기로 고민하고 있다.‘남초(男超)현상’으로 남녀 짝을 지어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 남부초등학교의 경우 올해 취학 예정인 학생 가운데 남학생이 50여명더 많다.12개 학급의 반편성을 하면 학급당 4∼5명씩 여자 짝이 없게 된다.

신대철(申隊澈)교장은 “짝 없는 남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끼거나 학교생활에흥미를 잃지 않도록 1∼2주일에 한번씩 짝을 돌려가며 앉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신구초등학교도 취학 예정 어린이 수가 남자 103명,여자 83명으로 남자가 20명 많다.때문에 이들을 5개 학급에 배정할 경우 4명은 짝이 없다.1학년 담임 박승란(朴勝蘭·39)교사는 “6명씩 조(組)를 짜서 앉히고 있다”면서 “열린 교육을 위한 것도 있지만 여학생 짝을 갖지 못한 남학생들에 대한배려 의미도 많다”고 말했다.서울 양재초등학교 1학년 담임 주미령(朱美鈴·39)씨는 “여자 짝이 없는 남학생들이 집에 돌아가 불만을 터뜨리는 바람에 학부모로부터 여학생과 앉게 해달라는부탁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이러한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남아선호 사상에 따른 남녀 성비 불균형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취학아동 13만7,208명 가운데 남학생은 7만3,728명(53.73%)으로 여학생 6만3,480명(46.28%)에 비해 1만248명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남자 어린이의 13.9%가 남자끼리 앉아 공부를 하게 되는 것으로남자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여자 짝이 없는 셈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남아선호가 강했던 90년 이후 출생한 2차 베이비붐 세대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80년대 중반부터 남학생 비율이 증가,남아 비율은 93년 52.4%,97년 52.78%,99년 53%에 이어 올해는 53.73%로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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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석기자 hyun68@
2000-02-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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