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쳉과 함께 국어공부 해봐요

보쳉과 함께 국어공부 해봐요

전경하 기자 기자
입력 2000-02-11 00:00
수정 2000-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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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놈’과 ‘수놈’,‘전세집’과 ‘전셋집’,‘풍비박산’과 ‘풍지박산’.두가지 표기법 중 어느 것이 맞는 걸까.‘수놈’‘전셋집’‘풍비박산’이맞다.

오락 프로에서 올바른 맞춤법,순우리말 등을 가르치고 나섰다.KBS 2TV ‘남희석 이휘재의 한국이 보인다-보쳉의 한국대장정’(일요일,저녁5시35분)이그것.

중국인 유학생인 보쳉은 지난해 6개월간 같은 프로의 ‘도보체험,한국대장정’코너에서 이탈리아인 유학생인 브루노와 함께 출연해 CF까지 나오는 유명인이 됐다.지난해 3월 한국으로 유학을 와 현재 연세대 국제교육부 경제학과에 재학중이다.

이번 코너에서 보쳉은 5일 동안 한국인 가정에 머물면서 그들의 도움으로 주어진 과제를 공부하고 이를 방송시간에 테스트 받는다.

시험에 통과하면 보쳉은 1박2일의 국내 여행을 떠난다.과제는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방문의 해 기획단이 마련해준다.보쳉의 여행비용도 그곳에서 책임진다.

그동안 한국의 속담 100개,친·외가 5촌까지의 촌수와 호칭,순우리말 100개,한국의 역사인물 100인 외우기 등이 방송됐다.4회까지 진행된 보쳉의 성적은 50점.촌수 외우기에서는 종생질(백부의 딸의 자녀)을 맞추지 못해,역사인물에서는 ‘허균’을 ‘홍균’으로 대답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13일 방송에서는 올바른 맞춤법 표기 100개가 나오고 다음 방송으로는 축(오징어 20마리),접(마늘 100개) 등 우리 고유의 단위 문제 100개가 나온다.

이 프로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완전히 엇갈린다.지난해 나왔던 보쳉을 시청률에 연연해 3개월 만에 다시 등장시켰다는 비판과 자신도 몰랐던 것이라며 보쳉의 학습내용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달라는 등 칭찬이 맞서고 있다.시험과제가 현재 간단한 의사소통 정도인 보쳉에게 너무 어려워 그가 우리말을 더 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성 싶지도 않다.

연출을 맡은 이용우PD는 “재미없는 국어 공부를 시청자가 보쳉과 함께 긴장감을 갖고 재미있게 하도록 구성한 것이 큰 수확”이라며 “3월 중순경부터는 보쳉이 한국인과 국어 실력을 겨뤄 더 흥미진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
2000-02-1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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