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둘을 입양하여 키운 벨기에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회를위해 ‘아들·딸의 나라’를 찾는다.
주인공은 지기스발트 쿠이켄(55).2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그는 오늘날 전세계적인 옛음악 선풍을 불러일으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이자,옛음악 연구가.악기를턱이 아닌 가슴에 대고 연주하는 그의 주법은 이미 바로크 바이올린 연주자들에게는 모범이 된지 오래다.
그가 한국에서 연주회를 갖는 것은 처음이지만,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세번째다.그는 “이번엔 바이올리니스트로 가지만,아버지로의 의무와 책임이 나로하여금 두차례 한국을 찾게했다”면서 “이제는 나의 아들·딸 만큼이나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쿠이켄과 비올리스트인 부인 마를린 사이에는 5명의 자녀가 있다.큰딸 사라(32)와 둘째딸 마리(30),막내딸 베로니카(21)는 모두 아버지가 창단하여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옛음악단체 ‘라 프티트 방드’의 단원으로 있는 실력파음악가들이다.
한국인은 셋째딸 에바(27)와 외동아들 시몬(24).한국이름은 각각 윤미와 이강원으로 모두 한살박이이던 1973년과 1976년 쿠이켄 집안에 입양됐다.윤미는 피아노와 오보에를 즐기지만,직업적인 음악가가 되기를 원치않아 현재는법률가 수업을 받는다.시몬도 타악기와 클라리넷에 재능을 보였지만,같은 이유로 일류 레스토랑에서 요리사의 길을 걸으며 인생을 즐긴다.
쿠이켄 집안에는 자녀의 나이 18살이 되면 원하는 곳으로 여행하는 독특한관례가 있다고 한다.에바는 한국에 가고 싶다고 했고,쿠이켄 가족은 1989년한국을 찾아 수소문 끝에 생모와 할머니,동생을 만나 감격스러운 재회를 할수 있었다.
쿠이켄 가족은 당시 제주도와 경주에서 동해안을 거쳐 설악산까지 2주일 동안 곳곳을 둘러봤다.쿠이켄은 이 때 한국음식에 매료되어 아침부터 한정식과죽을 찾았고, 시골장터에서는 칡즙을 사마시고 감탄하기도 했다고 그의 제자로 당시 여행에 동행했던 재미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은 들려준다.
쿠이켄은 1994년 시몬의 뜻에 따라 다시 한국에 찾아 구청 호적계까지 뒤졌지만 가족을 찾지는 못했다.입양을 주선한 홀트아동복지회에 따르면 시몬,즉강원은 1976년 2월13일 대구의 이광외과에서 태어나 벨기에로 떠나기 전까지백합고아원에 머물렀다.
쿠이켄은 방한을 앞두고 “이번 연주회가 시몬의 가족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좋겠다는 것이 우리 가족 모두의 소망”이라며 “시몬을 위해서라도 어느 때보다도 최선을 다해 연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제보 및 연주회 안내는(02)599-5743서동철기자 dcsuh@
주인공은 지기스발트 쿠이켄(55).2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그는 오늘날 전세계적인 옛음악 선풍을 불러일으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이자,옛음악 연구가.악기를턱이 아닌 가슴에 대고 연주하는 그의 주법은 이미 바로크 바이올린 연주자들에게는 모범이 된지 오래다.
그가 한국에서 연주회를 갖는 것은 처음이지만,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세번째다.그는 “이번엔 바이올리니스트로 가지만,아버지로의 의무와 책임이 나로하여금 두차례 한국을 찾게했다”면서 “이제는 나의 아들·딸 만큼이나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쿠이켄과 비올리스트인 부인 마를린 사이에는 5명의 자녀가 있다.큰딸 사라(32)와 둘째딸 마리(30),막내딸 베로니카(21)는 모두 아버지가 창단하여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옛음악단체 ‘라 프티트 방드’의 단원으로 있는 실력파음악가들이다.
한국인은 셋째딸 에바(27)와 외동아들 시몬(24).한국이름은 각각 윤미와 이강원으로 모두 한살박이이던 1973년과 1976년 쿠이켄 집안에 입양됐다.윤미는 피아노와 오보에를 즐기지만,직업적인 음악가가 되기를 원치않아 현재는법률가 수업을 받는다.시몬도 타악기와 클라리넷에 재능을 보였지만,같은 이유로 일류 레스토랑에서 요리사의 길을 걸으며 인생을 즐긴다.
쿠이켄 집안에는 자녀의 나이 18살이 되면 원하는 곳으로 여행하는 독특한관례가 있다고 한다.에바는 한국에 가고 싶다고 했고,쿠이켄 가족은 1989년한국을 찾아 수소문 끝에 생모와 할머니,동생을 만나 감격스러운 재회를 할수 있었다.
쿠이켄 가족은 당시 제주도와 경주에서 동해안을 거쳐 설악산까지 2주일 동안 곳곳을 둘러봤다.쿠이켄은 이 때 한국음식에 매료되어 아침부터 한정식과죽을 찾았고, 시골장터에서는 칡즙을 사마시고 감탄하기도 했다고 그의 제자로 당시 여행에 동행했던 재미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은 들려준다.
쿠이켄은 1994년 시몬의 뜻에 따라 다시 한국에 찾아 구청 호적계까지 뒤졌지만 가족을 찾지는 못했다.입양을 주선한 홀트아동복지회에 따르면 시몬,즉강원은 1976년 2월13일 대구의 이광외과에서 태어나 벨기에로 떠나기 전까지백합고아원에 머물렀다.
쿠이켄은 방한을 앞두고 “이번 연주회가 시몬의 가족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좋겠다는 것이 우리 가족 모두의 소망”이라며 “시몬을 위해서라도 어느 때보다도 최선을 다해 연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제보 및 연주회 안내는(02)599-5743서동철기자 dcsuh@
2000-02-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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