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가 정규 주식매매시간(오전9시∼오후3시)이 끝난 뒤 저녁에도 주식거래를 하는 사이버 야간시장의 개장을 올해안에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래소가 투기를 부추긴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증권거래소 남영태(南永台) 전무는 지난 8일 “미국 등 일부 선진국 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어 우리도 야간시장을 개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확정되지는 않았지만,올 9월부터 평일 오후 7∼9시에 2시간 가량 거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측은 시간 연장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입장이다.이웃 나라에서연장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우리만 종전 수준으로 묶어둘 경우 외국인투자자들의 외면을 초래하면서 경쟁에서 낙오할 우려가 있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아직 건전한 투자보다는 투기성 거래가 판치고 있는우리 주식시장의 실정을 도외시한 성급한 판단이라는 지적이 더 많다.업무시간에 주식에 정신이 팔려 있는 직장인들과 ‘묻지마 투자’,데이-트레이딩(초단기매매) 등으로 지금도 주식시장이 도박판같은 형국인데 저녁에까지 거래를 허용하면 400만 주식투자자를 주식 중독증 환자로 만들 우려가 있다.특히 미국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30%도 안되는데 비해 우리는 80%에 육박한다는 점을 간과한 채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외국인들이 외면할 것이란 주장도 설득력이 약하다.우리시장 전망이 좋아돈을 벌 가능성이 많은데 거래시간이 조금 짧다고 투자를 안할 외국인은 없을 것이다.거래시간이 짧아서 돈을 못벌었다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오히려 외국인들의 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은 작전세력 등 불공정거래가 판치는 우리시장의 불투명성이다.지난해 우선주가 작전세력에 의해 한달 넘게 이상급등하는데도 제대로 손을 못쓰고 쩔쩔맸던 게 우리 거래소의 ‘실력’이다.
거래소는 시간 연장에 앞서 투명한 거래질서와 건전한 투자 관행을 정착시키는 일을 먼저 서둘러야 한다.“거래시간을 연장하면 확실히 이득을 보는쪽은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는 증권사와 증권사들의 수수료를 챙기는 거래소둘 뿐”이라는 한 투자자의 지적을거래소는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증권거래소 남영태(南永台) 전무는 지난 8일 “미국 등 일부 선진국 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어 우리도 야간시장을 개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확정되지는 않았지만,올 9월부터 평일 오후 7∼9시에 2시간 가량 거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측은 시간 연장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입장이다.이웃 나라에서연장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우리만 종전 수준으로 묶어둘 경우 외국인투자자들의 외면을 초래하면서 경쟁에서 낙오할 우려가 있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아직 건전한 투자보다는 투기성 거래가 판치고 있는우리 주식시장의 실정을 도외시한 성급한 판단이라는 지적이 더 많다.업무시간에 주식에 정신이 팔려 있는 직장인들과 ‘묻지마 투자’,데이-트레이딩(초단기매매) 등으로 지금도 주식시장이 도박판같은 형국인데 저녁에까지 거래를 허용하면 400만 주식투자자를 주식 중독증 환자로 만들 우려가 있다.특히 미국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30%도 안되는데 비해 우리는 80%에 육박한다는 점을 간과한 채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외국인들이 외면할 것이란 주장도 설득력이 약하다.우리시장 전망이 좋아돈을 벌 가능성이 많은데 거래시간이 조금 짧다고 투자를 안할 외국인은 없을 것이다.거래시간이 짧아서 돈을 못벌었다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오히려 외국인들의 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은 작전세력 등 불공정거래가 판치는 우리시장의 불투명성이다.지난해 우선주가 작전세력에 의해 한달 넘게 이상급등하는데도 제대로 손을 못쓰고 쩔쩔맸던 게 우리 거래소의 ‘실력’이다.
거래소는 시간 연장에 앞서 투명한 거래질서와 건전한 투자 관행을 정착시키는 일을 먼저 서둘러야 한다.“거래시간을 연장하면 확실히 이득을 보는쪽은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는 증권사와 증권사들의 수수료를 챙기는 거래소둘 뿐”이라는 한 투자자의 지적을거래소는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0-02-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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