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고교생’ 400명 합창단으로 세종문화회관 데뷔

‘보통고교생’ 400명 합창단으로 세종문화회관 데뷔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2000-01-20 00:00
수정 2000-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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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이 교향악단의 반주로 노래할 기회가 있을까.음악을 전공하지 않았다면 현실이 되기 어려운 꿈이다.그런데 지금 그 꿈이 400여명의 고교생에게는 현실이 되고 있다. 서울시 청소년 교향악단이 22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여는 겨울방학 특별연주회에 이들을 합창단원으로 초청했기때문. 경신·배재·용문·명지고와 영동·홍대부속·덕원·명덕여고 등 서울시내 8개 고교에서 50명씩의 학생들이 무대에 서게 됐다.

지휘자 장윤성과 청소년교향악단 기획팀의 뜻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이들은 먼저 악단의 구성원이나 청중들이 모두 청소년층인 만큼 청소년들의참여를 늘려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여기에 많은 한국의 교향악단들이 ‘청소년 음악회’를 내걸고도 실제로는 청소년 청중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청소년협연자를 끌어들여 수익을 올리는 데 골몰하고 있는 데 대한 반성도 있었다.무엇보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는 보통 청소년들에게 연주자로서 연주회를 체험토록 함으로서 문화적으로 성숙시키는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연주회에 나설 학생들은 각 학교의 특별활동 서클인 합창반원들이 주축.지난해 12월 중순 악보를 받은 뒤 겨울방학 내내 학교별로 연습을 하고 있다.매일 2시간 이상의 맹훈이지만,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다는 설레임 속에 어느 해보다 뜻깊은 방학을 보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그러나 몇몇 2학년생들은 “고3이 내일 모레인데 무슨 합창이냐”는 부모에 밀려 참여를 포기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연주회에서 교향악단 반주에 맞추어 ‘그리운 금강산’과 ‘희망의나라로’‘보리밭’‘고향의 노래’‘경복궁타령’ 등 가곡과 민요 10여곡을부를 예정. 교향악단도 로시니의 ‘도둑까치’서곡과 엘가의 ‘위풍당당한행진곡’,비제의 ‘아를의 여인’조곡을 연주한다.합창단과 교향악단이 함께하는 시벨리우스의 웅장한 교향시 ‘핀란디아’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청소년 교향악단 관계자는 “이 연주회를 청소년보호위원회 등 관련기관과단체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관련기관들과 손잡고 청소년 참여 문화행사를 더욱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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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기자
2000-01-2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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