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役 이어‘왕과 비’연산군 맡아

세종대왕役 이어‘왕과 비’연산군 맡아

전경하 기자 기자
입력 2000-01-18 00:00
수정 2000-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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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군(聖君)에서 폭군으로.

1년여 전 KBS 대하사극 ‘용의 눈물’에서 세종대왕을 연기한 안재모가 후속극인 ‘왕과 비’에서 연산군을 맡았다.앞으로 ‘왕과 비’는 3월말까지 인수대비(채시라)와 연산군의 갈등을 주요 줄거리로 그려나갈 예정이다.

“웬만하면 다시는 사극을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그러나 연산이라는 역이 너무 맘에 들어 또 하고 말았어요” 지난 96년 KBS 청소년드라마 ‘신세대보고’로 연예계에 데뷔한 안재모는 ‘용의 눈물’에서 세종역으로 사극에 처음출연했다.이어 지난해 KBS 2TV ‘어사출두’에서는 극중 주인공인 어사 박문수로 나왔다.

안재모가 사극을 꺼리는 이유는 이렇다.“올해 22살인데 다들 스물여덟이나스물아홉인지 알아요” 사극 중간중간 SBS 일일극 ‘미우나고우나’ KBS ‘학교’ 등에 출연했고 현재 SBS 시트콤 ‘행진’에도 출연 중인데 사극에서비중 있는 역을 맡다 보니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제 나이로 보아주지 않는것이 은근히 속이 상한다.

안재모가 생각하는 연산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온갖 만행을 저지르는 똑똑한 폭군.그리움에 파묻혀 자신을 포기할 수 밖에 없던 나약한 인간이면서도 카리스마를 지닌 복잡한 인물이라고 설명한다.

폐비 윤씨에 대한 그리움,자신을 꺼려하는 주위 사람들에 대한 설움 등으로당분간 안재모는 한 회에 한번 이상은 우는 연기를 해야 한다.이전의 다른연산보다 특히 우는 장면이 많다.“우는 건 쉬워요.약간의 감정을 갖고 호흡을 조절하면 저절로 눈물이 나오거든요.문제는 연산을 어떻게 그려내는가죠”안재모는 연출자,선배 연기자들로부터 ‘연산은 이렇다’라는 많은 조언을들었다.연산의 생애가 드라마나 영화 등으로 여러번 극화돼 있는 만큼 연산에 대한 생각도 각인각색이다.안재모가 그려 나가겠다고 다짐하는 연산은 훌륭한 왕이 될 수 있었는데도 마음 속의 고뇌 슬픔 분노 등으로 폭군이 될 수밖에 없는 왕.극과 극을 치닫는 다양한 감정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려내는 일,그의 말을 빌리면 ‘머리가 터지는’ 일이 연산군 연기다.



전경하기자 lark3@
2000-01-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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