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憲宰장관 “전경련해체”발언 파문

李憲宰장관 “전경련해체”발언 파문

육철수 기자 기자
입력 2000-01-15 00:00
수정 2000-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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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의 ‘전경련 해체’ 발언이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다.지난해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의 전경련 개혁발언에 이어 실세인 이 장관의 발언이 불거지자 재계는 14일 이 발언의 진위를파악하느라 법석을 떨었다.전경련은 이 장관의 발언이 알려진뒤 손병두(孫炳斗) 상근 부회장 등 고위 간부들이 긴급 회의를 갖기도 했다.

이 장관은 장관임명 직전인 13일 오전 여의도 금융감독위원장 집무실에서출입기자 7∼8명과 이런저런 얘기 끝에 “전경련은 세금을 깎아달라 하고,부정에 대한 조사중단을 요구하면서 금융시장에서 몫을 인정해달라고 떼를 쓴다.기득권만 지키려 한다면 (전경련은) 없어져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이어 “K씨(전경련 간부)는 기업자유를 좋아하는 듯 하면서 대우자동차 매각때는 국수주의자가 되고…”라면서 이율배반적인 태도에 불만을 표시하기도했다.차기 전경련 회장은 5대 재벌 총수가 아니라 6대 이하 재벌 총수나 민간경험이 많은 전직 관료출신이 맡아 재벌개혁을 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견해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당시 이 장관을 만난 자리는 개각을 앞두고 가벼운 얘기를 주로 했으며,넋두리로 한 말이 ‘전경련 해체’ 부분만 침소봉대돼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이 장관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발언이 문제되자 이 장관은 14일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 해명했다.

재계는 그러나 그의 발언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손 부회장은 “무척 당황스런 일이어서 뭐라 할말이 없다”며 “전경련 해체발언의 진의가 과연 무엇인지 우리도 궁금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신임 박태준(朴泰俊) 총리와 이 장관이 재벌 구조조정과 개혁을 강도높게 주문해온 인사들이란 점에주목하면서 과거보다 강도높은 압박이 가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 장관의 발언은 ‘사석에서 부담없이 던진 말’이지만 2월말로 예정된 전경련 회장선임 등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같다.

육철수 곽태헌기자 ycs@

2000-01-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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