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매일 신춘문예 문학평론] 고봉준씨 당선 소감

[대한매일 신춘문예 문학평론] 고봉준씨 당선 소감

고봉준 기자 기자
입력 2000-01-06 00:00
수정 2000-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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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연락을 받았을 때,맨 처음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간 것은 원고를 제출하러 갈 때의 내 모습이었다.마감을 며칠 앞둔 날부터 잠을 설쳐대며 원고를정리했지만,그것이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아 나는 마감날 오후까지 정리되지 않은 원고의 고통스러움을 견뎌야 했다.처음 생각했던 내용에도 훨씬 못미치는 어설픈 원고를 제출하고 신문사를 나설 때,나는 별다른 기대를 할 수 없음을 직감했다.

20대의 모든 시절을 나는 문학에 대한 열정과 더불어 지내왔다.그러나 내가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과 시대적 현실이 엇갈려 지나갈 때마다 나는 늘 열정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없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그때마다 문학은 내게 허울 좋은 도피처가 되어 주었다.길이 아니었던 것이 어느날 길이 될 수도 있는 것처럼,이제 열정이 조그만 돌파구를 찾았다는 느낌이다.그러나 그것은 설렘과 환희의 감정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가져다주는낯선 두려움이다.나의 30대는 대책없는 열정으로 인한 방황이 아니라 보다생산적인 대화를 만들어 내는 시절이 되기를바란다.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고 선택해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과 항상 나를 믿고 지켜봐 주신 부모님,나의 자만이 모자람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항상 일깨워주시는 김재홍선생님과 김종회선생님,그리고 동고동락하며 학문적 열정을 불태우는 경희대 현대문학연구회 선후배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한다.

▲1970년 부산 출생 ▲부산외국어대 국문학과 졸업 ▲경희대 대학원 국문학과 박사과정수료 ▲현 경희대강사

2000-01-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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