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에게는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는 남의 일 같다.오히려 더 춥고 스산한 것이 사실이다.얼마전 구의동사무소에 새 주민등록증을 받으러 갔는데 직원이 종이에 새 천년의 희망을 적고 가라고 하는 것이었다.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주민의 고충과 호소를 듣고 싶어하는 것 같아 관심이생겼다.
“이거 적으면 소원을 들어주나요?”라고 웃는 얼굴로 물으니 직원도 말없이 빙그레 웃음으로 답해줬다.앞 사람들이 쓴 걸 보니 ‘IMF가 빨리 끝났으면’ ‘우리 가족들 건강하기를…’ 등 소시민들의 한결같은 소망이었다.누가 썼는지 모르지만 정말 내 마음 같아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나는 “월 20만∼30만원이라도 부업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고 적고 돌아섰다.
누가 내 소망을 들어줄 리도 없겠지만 어려운 형편의 주민들에게 잠깐이라도 걱정을 잊고 웃게 해주었고,또 따뜻한 위안을 준 구의동사무소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김길자[서울 광진구 구의동]
“이거 적으면 소원을 들어주나요?”라고 웃는 얼굴로 물으니 직원도 말없이 빙그레 웃음으로 답해줬다.앞 사람들이 쓴 걸 보니 ‘IMF가 빨리 끝났으면’ ‘우리 가족들 건강하기를…’ 등 소시민들의 한결같은 소망이었다.누가 썼는지 모르지만 정말 내 마음 같아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나는 “월 20만∼30만원이라도 부업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고 적고 돌아섰다.
누가 내 소망을 들어줄 리도 없겠지만 어려운 형편의 주민들에게 잠깐이라도 걱정을 잊고 웃게 해주었고,또 따뜻한 위안을 준 구의동사무소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김길자[서울 광진구 구의동]
2000-01-03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