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촌 24시] (11)여가문화

[고시촌 24시] (11)여가문화

최여경 기자 기자
입력 1999-12-13 00:00
수정 1999-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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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고시준비생들에게는 적절한 휴식공간이 절실하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 관악구 신림9동 고시촌은 그야말로 ‘공부만 하는 고시생들을 위한’ 공간이었다.휴식시설이라고 해봤자 전자오락실 정도가고작이었다.하지만 비디오방,PC방 등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고시생들이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고시촌 ‘휴식문화’의 대표주자는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비디오방.한편 보는 데 드는 비용은 보통 2,000∼3,000원으로 서울시내 번화가보다 3분의 1 정도 싼 편이다.저렴한 가격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즐겨 찾는다.

이용시간은 주로 저녁 이후.하루종일 격무(?)에 시달린 고시생들이 쉴 곳을 찾을 시간이다.물론 “휴식시간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잠을 청하라”고 말하는 고시생들이 있기도 하다.하지만 비디오방을 찾는 고시생들은 “공부한다고 문화생활을 멀리해서야 되겠느냐”면서 “수면을 취하는 것보다 피로를푸는데 효과적”이라고 비디오방 옹호론을 펴기도 한다.

비디오방에 버금가는 휴식시설은 PC방.언제부터인가 고시촌에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 현재 20여개의 PC방이 즐비하다.게임매니아들이 열광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리니지 등 각종 게임을 즐기거나 인터넷 정보검색(판례 프로그램) 등 고시공부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인기다.사이버 주식거래로 ‘부업’을 하는 고시생도 한둘씩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시간당 600원을 받는 가격파괴는 기본,커피무료,스터디공간 확보,판례검색프로그램 보강 등 PC방마다 고시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속속 내놓고 있다.

가장 고전적인 소일거리인 오락실의 인기도 여전하다.점심,저녁 식사시간직후에는 소화 겸 찾는 고시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최근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오락기 DDR도 진출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열심히 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한다.

이밖에도 만화방,헬스클럽,수영장 등 고시생들이 효율적인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설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사시를 준비하고 있는 C씨(30)는 “수험생들이 생활의 활력을찾을 수 있는 휴식시설이 많아진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오랜 수험생활에서 오는 지루함을 해소하기 위해 오락을 도피처로 삼는 수험생들 중에 더러는 지나치게 빠져들어 수험생활을 망치기도 한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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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명희 서울시의원, 강북구 대한병원교차로 ‘좌회전 신호’ 체계 변경 예정지 현장답사

최여경기자
1999-12-1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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