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對러 제재 싸고‘진퇴양난’

서방, 對러 제재 싸고‘진퇴양난’

입력 1999-12-09 00:00
수정 1999-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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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세계가 체첸사태 진화를 위해 러시아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가끔 물러서는 척도 하지만 실제로는 체첸공격을가속화 하고있어 더욱 고민스럽다.

러시아가 화들짝 놀랄 정도로 똑 부러지는 제재 방안을 찾을 수 없는 게 가장 큰 이유이다.러시아가 무너지고 있다고 하지만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군사강국이어서 괜히 나서서 감정을 상하게 하려는 국가들이 없기 때문이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유진 루메르 박사도 유럽은 러시아에서 들여오는석유를 마다할 수 없으며 미국도 무기감축 협상을 계속 해야하기 때문에 러시아를 함부로 대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이라는 든든한 지원세력까지 있어 더욱 어렵다.9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방문을 맞아 장치위에(張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체첸문제는 순전한 러시아의 내정문제”라고 못박았다.

서방세계는 경제제재에 목청을 돋우고 있지만 그 효과 역시 아직 미지수다.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은 7일 “러시아가 체첸에 대한 최후통첩을 철회하지않으면EU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지원문제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미국 카네기재단 연구원 데이비드 크레이머는 “IMF의 차관 제공 연기 결정 등이 서방이 택할 수 있는 선택 중의 하나지만 러시아가 충분히 감내할 수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러시아 스스로 체첸에서 물러서는 길밖에 없다는 분석이다.그러나 소수민족 독립요구로 골치가 아픈 러시아가 그럴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김규환기자 khkim@
1999-12-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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