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아일랜드 평화 정착 ‘급물살’

北아일랜드 평화 정착 ‘급물살’

입력 1999-11-29 00:00
수정 1999-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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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해 4월 성(聖)금요일 평화협정 이후 신페인당 산하 준군사조직인 IRA(아일랜드공화군)의 무장해제라는 걸림돌에 걸려 18개월간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은 27일 신교계가 그간의 입장에서 후퇴,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북아일랜드 신교정당인 얼스터 연합당(UUP)은 이날 데이비드 트림블 당수가 내놓은 평화협정 이행합의안을 찬반표결에 붙여 480,반대 349로 통과시켰다.UUP는 그동안 조건으로 내걸었던 내년 2월까지 IRA무장해제와 관계없이 평화안을 이행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트림블 당수는 29일 UUP와 신페인당 및 사회민주당(SDLP) 등이참여하는 12명의 자치내각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피터 맨덜슨 영국 북아일랜드 장관은 최근 UUP가 평화협정 이행안을 추인할 경우 다음달 2일 새 북아일랜드 정부에 실질적인 권력을 이양할 계획이라고 밝혀 북아일랜드는 빠르면 다음 달 자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레어 영국 총리와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UUP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북아일랜드 영구평화를 향한 역사적 진전’이라고 환영했다.

UUP는 그간 신페인당의 군사조직인 IRA가 무장해제를 하지 않을 경우 신페인당을 내각에 참여시킬 수 없다며 평화협정 이행안에 반대해왔다.

UUP와 신페인당 등 북아일랜드 신·구교계 정당들은 지난 해 4월10일 ▲북아일랜드 자치내각구성▲의회선거▲준군사조직의 무장해제등 이른 바 성금요일 평화협정안에 서명,30여년간의 신구교 유혈분쟁 종식에 합의했다.

신구교측은 이후 지난 해 9월 UUP가 최대의석을 차지하는 의회를 구성한 뒤 지난 3월말까지 자치내각을 구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UUP측이 IRA의 무장해제를 신페인의 내각참여 전제조건으로 내걸었고 신페인측은 IRA의 무장해제가 평화협정의 핵심이 아니며 2명의 각료를 보장받지 않을 경우 무장해제를 할 수 없다고 버텨 그간 한치도 나아가지 못했다.

이번 UUP의 조치에 따라 이제 공은 IRA쪽으로 넘어갔다고 할수있다.IRA가약속대로 내년 2월까지 무장해제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평화 분위기는금방반전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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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기자 pnb@
1999-11-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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