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부서 이색공무원] 철도청 상품개발팀

[이색부서 이색공무원] 철도청 상품개발팀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9-11-25 00:00
수정 1999-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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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다양하듯 공직에도 여러 분야가 있다.전혀 뜻밖이거나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일을 맡고 있는 공무원도 있고,궂은 일에 묻혀 지내는 부서도 있다.

공무원 중에서는 독특한 아이디어나 색다른 일로 세인을 깜짝 놀라게 하는사람들이 있다.정부 각 기관의 색다른 부서와 이색 공무원을 발굴,시리즈로내보낸다. “일이 즐겁냐구요? 물론이죠.매일 관광다니다시피 하는데요” 공무원 가운데 여행이 주된 일과인 사람들이 있다.철도청 영업개발과 상품개발팀 직원들이다.일주일에 한차례 이상 전국의 산과 강,마을을 찾아 돌아다닌다. 언제든 전국을 유람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이 혜택받은 인사들은 손영수(孫榮守·44)사무관과 맹주환(孟柱煥·40)·김용식(金龍植·48)·김길앵(金吉櫻·48)·박정형(朴政炯·33)주임 등 5명이다.모두 김해수(金海守)과장이 지휘한다.

이들은 정종환(鄭鍾煥)청장으로부터 “출퇴근을 마음대로 하라”는 특명을받아놓고 있다.물론 이들은 특명을 충실히 따른다.책상 앞에 앉아 있다가도‘이거다’싶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 며칠을 돌며 이들은 새로운 관광코스를 찾고 만들고 뚫는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관광열차가 ‘안동 하회마을 관광’‘동해 추암촛대바위 일출관광’‘청도 소싸움 관광’‘희망의 영일만 관광’등이다.팀이 구성된 지난 7월 이후 16개의 관광열차 상품을 내놓았다.젊은이들의 데이트코스로 자리잡은 ‘정동진 해돋이관광’ 등 정식으로 발족하기 전에 만든 상품까지 꼽으면 35개에 이른다.

이들이 만든 기찻길에서 멋과 맛,그리고 낭만을 만끽한 여행객은 지난해에만 50만명.철도청은 9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전체 여객수입의 1.3%에 이른다.올해는 이보다 30%가 늘어난 65만명,130억원이 예상된다.

이들이 꿈의 관광길을 뚫어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보다 각자의 전문성에 있다.김용식·맹주환 주임은 경력 20년의 베테랑 여객전무 출신들로 중앙선과태백선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박정형 주임은 호남선 몽탄역 부역장을 지내호남·전라선 주변에 밝다.특히 홍일점 김길앵 주임은 서울시 산악연맹 이사를 맡고 있는 산악인이다.지난 20여년간 1,000여개 산에 올라 전국의 산천을 손금보듯 한다.김과장과 손사무관은 마케팅을 전공,이들의 다리품을 상품화하는 역량을 발휘한다.

“승용차 좋죠.하지만 기차여행에 비할까요.관광열차 상품은 아직도 무궁무진합니다” 늘 여행하는 마음 때문일까.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는 이들의 표정이 밝기만 하다. 이들의 손끝에서 적자투성이 철도청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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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호기자 jade@
1999-11-2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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