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총수들 개인 홈페이지 개설 붐

기업총수들 개인 홈페이지 개설 붐

손성진 기자 기자
입력 1999-11-25 00:00
수정 1999-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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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의 이미지=회사 이미지’ 기업 총수들의 개인 홈페이지 개설 붐이 일고 있다.회사의 얼굴인 CEO의 이미지를 인터넷을 통해 관리하고 나아가 회사 홍보에도 도움을 준다는 목적에서다.고객이나 사원들에게 자신을 편하게 소개할 수 있고 전자우편을 통해부담없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등 이점도 많다.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청운의 꿈을 안고 세번째 가출을 할 때 소를 판돈 70원을 가지고 집을 나섰습니다.이제 그 한마리 소가 천마리가 되어 그빚을 갚으러 꿈에 그리던 고향산천을 찾아 가는 것입니다’ ‘정주영 이야기’라는 제목의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개인 홈페이지의첫머리다.소떼를 몰고 방북한 일을 쓴 내용이다.정명예회장의 홈페이지는 개인 일지와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의 내용,동영상과 사진,근황,언론보도 등으로 꾸며져 있다.

?삼성 이건희회장 IOC위원임을 강조해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국내용보다는 대외용인 셈이다.내용도 이회장의 일생과 스포츠에 대한 철학,인터뷰 내용 등을 담고 있다.삼성은 최근 사장단 40여명의 개인 홈페이지를 모두 만들었다.삼성항공 방산부문 이중구(李重求) 사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족과 관심사를 소개하고 이웃들이 ‘사장보다도 동네아저씨가 더잘 어울린다’고 말한다고 털어놓고 있다.삼성SDS는 직원 1,000여명 전원이홈페이지를 만들었다.삼성관계자는 “연말에 개인 홈페이지의 운영 실태를평가해 고과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김승연회장 ‘혹독한 겨울이 지나면 풍요로운 가을을 맞는다’는 김회장의 ‘사계(四季)경영론’과 ‘태풍이 지나갔더라도 더 심한 태풍에 대비해야 한다’는 ‘선장(船長)경영론’을 소개한다.

?LG와 SK 등 LG의 구본무(具本茂)회장은 아직 갖고 있지 않지만 LG전자 구자홍(具滋洪) 부회장이 준비중이다.SK그룹의 손길승(孫吉丞)회장과 최태원회장,김승정(金昇政) 상사사장도 만들고 있는 중이다.김우중(金宇中) 전 대우회장의 홈페이지도 아직 인터넷에 올라있다.

손성진기자 sonsj@
1999-11-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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