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인기부서 판도변화

지자체 인기부서 판도변화

입력 1999-11-23 00:00
수정 1999-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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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근무하기를 원하는 ‘인기부서’ 판도가 바뀌고 있다.22일 대한매일 행정뉴스팀이 행정자치부와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민선단체장 출범과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기획·예산·감사·인사 같은 전통적인 선호부서는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신 지방공무원들은 그동안 기피해온 사회복지,민원봉사,지역경제과 같은 곳을 훨씬 선호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기획부서보다는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효과와 반응을 가져오는 집행 행정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공무원들은 단체장의 관심이 많은 곳에 근무해야 승진의 기회가 많기때문에 사업부서를 선호하고 있다.

서울시의 한 인사담당자는 “공무원들이 과거에는 수당이 많거나 파워,공부할 여건이 좋은 시립대,시의회,감사실,인사과 등을 선호했다”면서 “그러나 최근들어 예산·감사부서는 업무량이 많아져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하고,되도록이면 교통·산업·문화관광·환경부서를 가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고건(高建)시장은 사업부서근무자를 우대한다는 방침을 밝혀왔으며,실제로 지난 5월 단행된 사무관 승진에서도 예산·감사 등의 지원부서에서 2명,산업경제국 등의 사업부서에서 3명이 승진했다.시 관계자는 “사업부서 근무자의 승진 비율이 훨씬 높아졌다”고 설명했다.서울시는 교통·환경 등의 분야에서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내년부터 전문보직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시 강남구의 신동우(申東雨)부구청장은 “기피부서로 꼽혔던 사회복지과·사회진흥과처럼 대민접촉이 많은 곳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와함께 사무관으로 갓 승진한 공무원이 가던 동장 자리의 중요성도 훨씬커지고 있다.경기도 고양시와 성남시의 경우도 비슷하다.문화체육과나 문화예술과 등도 과거에는 기피부서였지만 민선 이후 단체장의 홍보에 중요하다는 점에서 측근들을 배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충북 보은시의 인사담당자도 “공무원들이 정책지원부서를 기피하고 사업부서를 선호하고 있으며,특히 업무량이 많은 곳을 피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인사담당자는 “관선단체장 시절에는 감사·기획·자치행정 같은곳에서 승진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민선단체장 이후 이같은 인사의 틀이 깨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사관행이 바뀌자 공무원들에게 요구되는 자질도 바뀌고 있다.보은시의 관계자는 “옛날에는 기획능력이 뛰어난 공무원이 요구됐으나 이제는주민들과 접촉을 갖고 주민들이 바라는 행정서비스를 찾아 정책에 반영하는공무원들이 높은 평가를 받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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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기자 jhpark@
1999-11-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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