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 코트’ 격투기장 ?

‘바스켓 코트’ 격투기장 ?

입력 1999-11-19 00:00
수정 1999-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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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가 거칠어지고 있다-.99∼00프로농구 초반부터 격투기를 방불케 하는격전이 이어지면서 “너무 살벌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팀당 겨우 3∼4경기를 치렀지만 벌써 두 경기에서 중상 선수가 나왔다.지난 14일 대전경기에서 동양의 간판스타 전희철이 3쿼터 중반 현대의 센터 로렌조 홀의 팔꿈치에 맞아 이마가 7㎝나 찢겨 40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당했다.

이어 17일 수원경기에서는 역시 동양의 용병 루이스 로프튼이 2쿼터 4분40초쯤 리바운드 볼을 다투다 삼성 이창수의 이에 뒷머리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이 때문에 동양은 삼성전에서 머리에 붕대를 칭칭 감은 선수가 2명이나 뛰는 웃지못할 장면을 연출했다.이밖에 몇몇 경기에서도 부상이 걱정될만큼의 섬뜩한 순간이 나와 팀 관계자들의 가슴을 쓸어 내리게 했다.더구나 일부 팀 관계자는 “우리도 당한만큼 갚겠다”고 공언해 자칫 폭력사태로 비화될가능성까지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코트가 거칠어진 이유는 크게 세가지.우선은 각팀이 덩치 큰 용병들을 앞 다퉈 영입한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용병 20명 가운데 100㎏이 넘는 거구는 10명이나 되며 이 가운데 홀은 무려 124㎏이나 된다.골밑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팀간의 전력차가 줄어 든 것도 코트를 거칠게 만드는데 한몫을 한다.

모든 팀이 모든 경기에서 이길수 있다고 생각하고 달려들다 보니 경기마다‘백병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이와 함께 심판들이 격렬한 플레이를 적절히 견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코트의 분위기를 험악하게 몰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마다 접전이 벌어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승부욕에 집착해 페어 플레이를 외면해서는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고 경계했다.



오병남기자 obnbkt@
1999-11-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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