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만달러 공작’철저 규명을

[사설]‘1만달러 공작’철저 규명을

입력 1999-11-18 00:00
수정 1999-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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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원(徐敬元)밀입북사건’을 둘러싼 명예훼손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 전 의원이 88년 9월 ‘김대중(金大中)평민당총재에게 1만달러를 전달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뒤집을 수 있는 ‘증언’이나와 주목된다.88년 당시 조흥은행 영등포지점 외환담당 대리였던 안양정(安亮政·48)씨는 16일 대한매일 취재진과 만나 “88년 9월5일 의원회관에서 김용래(金容來)보좌관을 통해 서씨에게 2,000달러를 환전해주었다”고 증언했다.안씨는 16일 검찰에 가서도 같은 증언을 했으며 “89년 7월 검찰에서 이같은 사실을 증빙서류까지 첨부해서 진술했지만 검찰 수사 발표에서는 빠졌더라”고 덧붙였다.

안씨의 증언이 의미를 갖는 것은 당시 검찰이 서씨가 북한에서 받은 5만달러 가운데 3만9,300달러는 처제에게 맡겨놓고 700달러는 서씨가 사용했으며나머지 1만달러는 김 총재에게 주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서씨는 이같은진술이 당시 검찰의 강압에 의한 허위 자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따라서 안씨가 서씨에게 2,000달러를 환전해준 것이 사실이라면 서씨가 김 총재에게 1만달러를 전달했다는 발표는 원천적으로 조작된 것이 된다. 문제는 은행의증빙서류(환전표)보존기간이 10년이라는 점이다. 환전표를 찾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안씨는 89년 당시 검찰 발표를 보면서 “김 총재를 옭아매기 위한 수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안씨의 말이 아니더라도 당시 많은 국민들은 ‘1만달러 공작설’이 김 총재와 평민당에 타격을 주기 위한 용공조작이라는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당시 노태우(盧泰愚)정권은 문익환(文益煥)목사 방북사건과 동의대사건,임수경양 방북사건의 연장선상에서 서 전 의원 방북사건을 악용했다.당국은 서씨가 방북때 김 총재의 친서를 전달했다느니 김 총재가 방북자금을 제공했다는 등의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유포,김 총재에게 용공 혐의를 씌움으로써 김 총재와 평민당을 탄압하고 나아가 공안정국을 조성해서 여소야대 정국을 반전시켰기 때문이다.89년 당시 김 보좌관의 진술과 안씨의 진술기록이 통째로 증발했다는 주장이 나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는 마당이다.따라서 이제라도 ‘1만달러 용공조작’의 진상은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

김 총재는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그러한 혐의는 국민들에 의해 벗겨졌기 때문에 10년 전 일을 재론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그러나 음해성 용공조작이 다시는 이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도 진상은 밝혀져야 한다.

1999-11-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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