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볼쇼이발레단을 맞아

[사설] 볼쇼이발레단을 맞아

입력 1999-11-03 00:00
수정 1999-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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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수교 9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초청된 러시아 국립 볼쇼이발레단의 내한공연을 진심으로 환영한다.오늘과 내일(3·4일) 이틀 동안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시 김 대통령의 특별한 관심과 배려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여간 뜻깊은 공연이 아닐 수 없다.한국과 러시아 사이의 문화교류 확대와 우호증진을 위한 긴밀한 수교를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대한매일 창간 9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고 있는 이번 공연을 위해 내한한 볼쇼이발레단원은 지금까지 한국에 왔던 다른 볼쇼이발레단과는 달리 전원이 유서깊은 볼쇼이극장 발레단에 소속된 정식 단원들이라는 점이 두드러진다.이전에는 볼쇼이발레단원이 한 두명 낀 타 단체와의 혼성팀이었음을 감안한다면 볼쇼이발레의 정단체 공연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레퍼토리도 세계적인 발레 단체들에 의해 다투어 공연되고 있는 ‘지젤’을 비롯,‘돈키호테’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 등 9개의 작품 중에서 아름다움의 극치와 고난도의 기교로 상징되는 명장면만을 모은 갈라공연이 특징이다.이 갈라공연은 개개인의 기량과 전체의 앙상블 등 발레의 진수를 제공하면서 다양하고 폭넓은 감동을 관객에게 안겨주게 될 것이다.또한 뉴욕이나 유럽 등 해외에 나가서나 만날 수 있는 갈리나 스테파넨코,이나페트로바,스베틀라나 룬키나,안드레이 우바로프,세르게이 필린 등 별빛 같은발레 스타들을 모두 한 무대에서 볼수 있다는 사실도 가슴 벅찬 일이다.

1776년 창단된 볼쇼이발레단은 오랜 전통과 각고의 훈련으로 정제된 발레스타들을 수없이 배출해왔고 동작 하나하나를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높은 예술성으로 인해 ‘세계 최고’를 자처함에 있어 자존심과 긍지가 대단하다.그동안 구(舊)소련체제 붕괴 이후 주역 무용수들이 서방세계로 떠나는 바람에그 권위가 잠시 흔들리는 듯 했으나 모진 어려움을 딛고 세계 최정상을 지키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현재도 극장 소속 단원 2,580여명이 25개의발레 레퍼토리와 25개의 오페라 레퍼토리로 전세계를 누비며 연간 280여회의공연을 기록하는 것만봐도 그 규모와 권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때보다 예술공연이 풍성한 가을이다.새 천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볼쇼이 예술과의 새로운 만남이 우리 문화예술계에 큰 자극이 되고,다른 한편으로는 한국과 러시아간의 지속적인 문화교류와 우호증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1999-11-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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