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4개사 살리기’ 진통 예고

‘주력 4개사 살리기’ 진통 예고

박은호 기자 기자
입력 1999-11-03 00:00
수정 1999-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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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주력 4개사의 워크아웃 방안은 채권단 여신중 30조200억원을 출자전환 등으로 채무조정한다는 게 골자다.채권단으로선 받아야 할 돈이 향후 몇년동안 무수익 자산으로 묶인다는 점에서 곧 손실로 이어지는 셈이다.출혈을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논란도 있어 워크아웃 방안 확정까지는진통이 예상된다.

■채무조정 배경 살아날 만큼 충분히 지원한다는게 채권단의 취지다.예상을뛰어넘는 파격적인 채무조정이 나온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채무조정을 소폭으로 할 경우 당장에는 손실부담이 줄어들지만 나중이 염려된다는 설명도 곁들인다.경기변동 등 조그만 외부변수에도 기업경영이 흔들릴 우려가 크며,이는 결국 기업부실 가속화→채권단 손실 심화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문제점은 ‘특혜성’ 조치가 시빗거리다.4개사에 대한 30조200억원의 채무조정액중 25조175억원이 전환사채(CB)로 바뀐다는 점이다.추후 청산이 불가피할 경우 출자전환(보통주)보다 우선순위로 변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긍정적이다.그러나 CB전환시의 부대조건이 문제다.차환발행을 통해 10∼20년까지 채권단 보유를 의무화했다.만기보장수익률을 연 0.1%로 책정,채권단 스스로 무이자 채권으로 전락시킨 셈이다.그동안 진행된 100여개의 워크아웃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 조치다.

이 때문에 채권단 내부에서도 “CB를 몇차례씩 차환발행토록 한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대우에 대한 사실상의 특혜조치”라는 말이 파다하다.대우 김우중(金宇中)회장 퇴진을 이끌어내는 반대급부로 채권단이 대우측에 ‘영구 생존’을 보장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불투명한 미래 주력 4사가 현 단계에서 회생의 길로 접어든 것만은 아니다.전체 채권단들이 모이는 채권단협의회가 최대 관문이다.천문학적인 손실을감수하면서 선뜻 찬성표를 던질지 의문시된다.실제로 대우통신과 쌍용자동차는 벌써 제동이 걸렸다.2금융권 뿐아니라 일부 대형 은행들도 반대편에 가담했다.대우 전체 여신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4개사의 경우는 반발이더욱 심해 파란이 예상된다.채권단협의회를 세차례까지 열 수 있고,기업구조조정위원회의중재절차도 있지만 워크아웃 방안확정이 늦춰질수록 채권단과해당기업의 손실은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금융시장에 미치는 악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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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호기자 unopark@
1999-11-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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