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금 전용시비’내막

‘정부지원금 전용시비’내막

입력 1999-10-26 00:00
수정 1999-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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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를 추방하겠다던 단체에서 어떻게 부정을 저지를 수 있느냐.”“우려했던 것이 터진 셈이다.” 25일 민간단체 보조금 전용시비에 휘말린 서울 종로구 교남동의 부정부패추방 시민연합 사무실에 걸려온 회원들의 항의전화 내용이다.

회원들이 분노하는 것은 이 단체가 부패지표 개발 및 부패지수 측정·공표사업 목적으로 정부로부터 2,000만원을 지원받았으나 원래 목적대로 쓰지않고 전용했다는 내부 고발자의 제보내용 때문이다.

내부고발자인 윤용(尹溶)공동대표는 25일 “액수가 얼마 안되더라도 부패의마지막 보루여야 할 시민단체가 제멋대로 예산을 운용하는 것은 문제”라면서“나를 포함해 우리 단체의 문제점을 특별감사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대표는 ▲이순철 사무총장의 지난 7월 독일 출장비 500만원 전용의혹 ▲96년 서울시로부터 받은 1,900만원을 원래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고 사업비로사용한 듯이 가짜영수증으로 처리한 사건 등 몇가지 부정사례를 들며 감사필요성을 제기했다.

이같은 의혹제기에 대해 단체측은 매우 난감해하는 입장이다.

윤효근(尹孝根)상임고문은 “윤공동대표를 이총장이 제대로 예우하지 않아생긴 문제”라면서 “전용문제는 당사자가 미국 출장 중이라 뭐라고 말하기어려우나 국민들에게 물의를 빚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가 터지자 다른 시민단체들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민단체의 순수성을 내세워 보조금을 신청하지 않았던 참여연대의 한 관계자는 “우려됐던 바”라면서 “사회복지단체 등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한 일부를 빼고는 세금감면 등 간접적인 지원책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윤대표는 이와 관련,“보조금을 지급하기에 앞서 현장실사,단체장 면담 등의 사전검증을 했어야 이같은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은 95년 12월 이세중(李世中)변호사와 한완상 전총리를 공동준비위원장으로 전·현직 교수와 변호사를 중심으로 부정부패를 추방하겠다는 목적으로 결성됐다.김용래(金容來)전서울시장이 2대 대표를 지냈으며 황석하 현 공동대표는 출범 당시 사무총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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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갑기자 eagleduo@
1999-10-2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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