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균 前 中情차장‘10·26秘話’증언

윤일균 前 中情차장‘10·26秘話’증언

입력 1999-10-26 00:00
수정 1999-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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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정권의 종막을 고한 10·26이 오늘로 20주년이다.10·26 당시 중앙정보부 차장으로 근무했던 윤일균(尹鎰均·73·현 대한항공협회 회장)씨는 “박 전대통령이 국민들의 민주화 욕구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비극은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10·26은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돌출적인행동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10·26’의 배경 가운데 하나를 든다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김재규(金載圭)전 중앙정보부장이 자신을 과신한것도 그 중의 하나였다고 본다. 당시 김 전부장 주위에서 ‘다음에는 당신’이라고 부추기자 이를 믿고 ‘거사’를 도모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

■사전에 김 전부장의 ‘거사’준비가 있었다는 얘기인가.

꼭 그렇게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79년 5∼10월,즉 거사 전 5개월 동안은김 부장의 얼굴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부내 업무를 대부분 나에게 맡기고는 보고받는 것조차 싫어했다.10·26 이전 10여일간은 김 부장의 행방을 알수 없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업무처리를 했다.

■김 부장의 ‘거사’를 돌발적인 행동일 수도 있다고 했는데.

당시 김 부장의 심리 상태는 극도로 불안정한 상황이었다.10·26 직전 한번은 재미실업가 김한조(金漢祚)씨와 나,김 부장,셋이서 궁정동 안가에서 미팅을 가졌는데 김씨가 이야기중에 실언을 한마디 하자 김 부장이 갑자기 일어나 김씨의 얼굴을 마구 때려 김씨의 안경이 깨지는 등 크게 다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순간 김 부장이 허리에서 권총을 빼 장전하길래 순간적으로 내가김부장의 손목을 쳐 권총을 떨어뜨렸다.그리고는 김부장의 눈을 봤더니 흰자위 뿐이었다.마치 정신질환자 같았다.내가 ‘부장님,고정하십시오’하고 진정시키자 그제서야 겨우 정신를 차리고는 ‘내 손목이 왜 이리 아픈가’ 하면서 자기가 한 행동을 전연 모르는 것 같았다■그런 사실을 상부에 보고했나? 당시 정보부 내에는 육군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어서 공군 출신인 내가 그런 보고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김 부장의경질을 건의했어야 했다 윤씨는 49년 육군 항공소위로 임관된 이래 공군본부정보국장,중앙정보부제2·3국장을 거쳐 65년 10월 공군 준장으로 예편했다.이후 서울신문 전무,중앙정보부 차장,부장 직무대리와 국제공항관리공단 이사장,한무개발 사장등을 지냈다.

정운현기자 jwh59@
1999-10-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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