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올림픽 국제 언론인賞’ 존폐위기

[돋보기] ‘올림픽 국제 언론인賞’ 존폐위기

박성수 기자 기자
입력 1999-10-15 00:00
수정 1999-10-1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출품작을 어디에 내야 하나요”-.요즘 세계 유수 매체의 언론인들 사이에 지난 96년 서울올림픽선양사업회(회장 김용래)가 만든 올림픽국제언론인상(Olympic Media Awards)을 놓고 말들이 많다.이 상은 88서울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리고 올림픽보도에 종사하는 세계 언론인들을 북돋우기 위해 마련된 것.

첫 수상자는 프랑스 ‘레키프’지의 올리비에 마로고 기자.그는 지난 100년간 올림픽이 열렸던 세계 모든 도시를 방문하고 ‘세기의 여행’을 써내 금상을 받았다.시상은 2년마다 신문 방송 사진 등 3개부문 금상을 가려 상금 1만달러씩이 주어진다.첫 해 수상소식이 알려지자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세계 체육계와 언론인들의 반응은 각별했다.수상자에 대한 관심도그렇지만 ‘뜻깊은 상’이 한국에서 제정됐다는 소식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 언론인들의 주목을 받은 이 상이 제정된지 3년,고작 2회 시상을 끝으로 중단위기에 처했다.올림픽선양사업회측은 “후원단체가 없어 내년도 수상자 선정 작업조차 중단했다”고 밝혔다.1·2회는 삼성언론재단에서 2억원을 출연해 가능했지만 ‘IMF사태’이후 지원이 끊겨 더이상 시상이 어렵다는 게 사업회측의 설명이다.

2회까지 수상자 선정작업에 참여한 이재원교수(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는“최근 세계 유수매체 언론인들이 출품작을 어디에 내야 할지 몰라 문의가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삼성언론재단은 “첫 회에 2억원을 지원해 준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충분한 기금확보도 없이 기업체의 말만 믿고 세계적인 상을 제정한 사업회의 책임이 크지만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한 올림픽 개최국으로서의자존심을 지키기는 어렵게 됐다.

박성수기자 sonsu@
1999-10-15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