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저명작가 14명이 쓴 편지 발간

유엔, 저명작가 14명이 쓴 편지 발간

입력 1999-10-11 00:00
수정 1999-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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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에는 지구 어디에선가 인구 60억번째의 아기가 태어난다.

UN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계 각지의 작가 14명이 보내는 편지를 묶어 ‘60억번째 세계 시민에게 보내는 편지’(들녘 펴냄)라는 책을 만들었다.

책은 UN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글과 에어리얼 도프만,마리스 콩데,코니에팔멘,푸라무디아 아난타 투르,살만 루시디,안트예 크록,덩 투 훵 등 세계적인 작가의 편지를 싣고 있다.국적과 피부색,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세계인들이 다 같이 읽고 지구의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해보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아난 총장은 “60억이라는 숫자의 상징적인 의미는 물론 밀레니엄의 막바지라는 점에서 새로 태어나는 아이는 인류에게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이 아이가 우리 가정의 일원이라면 우리 모두는 그 아이를 안전하고 행복하게 해줄 책임이 있다”고 적고 있다.그는 또 “아가야,네게 어떤 특별한 선물을 해줄 힘은 없단다.그래도 너는 특별한 존재이라는 걸 알고 있단다.

세번째 밀레니엄의 막바지에 태어남으로써 전세계의 이웃에게 삶을처음 시작할 때 맹세했던 성스러운 약속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가르쳐주는 구나”라고 심정을 털어놓는다.

인권운동가이자 작가인 에어리얼 도프만은 ‘태어나기를 거부하는 아이에게’에서 세상에 나오는 것을 거부하는 아기의 모습을 보여준다.태어나지도 않은 이 아기는 “당신들의 세계는 너무나 찢어지고 나뉘어 있어 앞으로 태어날 아기는 커녕 지금 살고 있는 사람조차 거기에 속해 있다고 말하기가 부끄러울 지경이죠”라고 현실 세계를 비판한다.

또 이슬람교를 다룬 ‘악마의 시’를 써 이란의 호메이니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던 살만 루시디는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 보렴’에서 “우리가 어떻게 지구에 오게 됐느냐고.그 대답을 찾으려면 먼저 인간이 오랫동안 축적해온지식의 창고를 뒤지는게 좋을거야”라고 조언한다.

박재범기자
1999-10-1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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