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심 복합건물 신축 신중히

[사설] 도심 복합건물 신축 신중히

입력 1999-10-06 00:00
수정 1999-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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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도심의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고 역사성을 보존할 수 있도록 건축물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도심재개발계획을 재정비,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3일 발표했다.이 기본계획은 4대문안·마포·청량리·영등포 용산지역에 최고 90m(20층)이상 건축물이 들어서지 못하게 하고 이들 지역 용적률을1,000% 이하로 제한하는 등 도심의 고층·고밀화를 억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이번 도심 재개발 재정비계획은 기존계획에서 허용하던 건축물의 최고 높이 160m와 용적률 1,300%에 비해서는 수치상으론 상당히 개선된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지금까지 실시한 도심재개발계획은 대개 전면 철거 방식으로 진행한 까닭에 상업지역 위주로 무질서하게 개발되어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서울시는 이같은 마구잡이식 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비계획을 재정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이번 계획 역시 교통과 환경 등 주변 상황에 대한종합적인 검토를 거친 뒤 마련된 것인지 매우 의문스럽다.먼저 도시 한복판에도 아파트를 위주로 한 주상복합건물이들어설 수 있게 한 점을 꼽을 수있다.시당국은 도심지역 토지용도가 상업용으로 되어 있더라도 지정용도를 30% 이상만 충족시키면 나머지는 자유롭게 용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것이다.도심 복합건물 신축허용은 건축주가 시장수요에 맞게 사업성이 높은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당국은 밝히고 있다.이는 도심에건물 신축을 늘리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도심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서 용적률과 최고 높이를 줄이면서 도심에 복합건물을 짓도록 한다는 것은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닌가.그렇게 되었을 경우 도심지역 교통난과 환경오염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서울시는 현재사무실 위주의 건축이 야간에는 공동화되고 낮에는 교통난을 가중시키고 있어 복합건물 신축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복합건물이 들어서면 주간과 야간을 가릴 것 없이 교통난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또 낮에 오염된 환경이 야간에 정화되는 여과상황마저 없어지게 됨으로써 도심 환경오염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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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 도심지역 차량통행 속도는 21.19㎞에 불과하다.해마다 차량대수가 늘어나면서 교통난이 가중되고 있다.도심에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경우아파트 주민들의 차량까지 마구 쏟아져 나와 끊임없이 ‘교통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서울시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옆 주상복합건물 신축으로 인해 제기되고 있는 교통대란 문제가 시내 곳곳에서 일어나지않도록 교통과 환경오염을 심각하게 고려하여 도심재개발 기본계획을 확정할것을 당부한다.

1999-10-0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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