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株價’ 원인과 전망

‘내리막 株價’ 원인과 전망

김상연 기자 기자
입력 1999-10-06 00:00
수정 1999-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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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 행진이 어디에서 멈출까.

주가는 추석연휴 직전인 지난달 22일부터 7일간(개장일 기준) 폭락세가 이어져 무려 165.87포인트(17.3%)나 하락했다.특히 5일에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미국 주가가 크게 오르는 등 해외 불안요인이 상당부분 호전됐음에도 주가지수 800선마저 무너졌다.전문가들은 정부가 특단의대책을 조기에 내놓거나 외국인들이 대대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는 한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살 여력이 없다 해외 금융시장 안정 등 호재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것은확실한 매수세력이 없기 때문이다.외국인 투자자들이 오랜만에 이틀 연속 순매수를 보이긴 했지만,아직 지수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기관투자가들은 사실상 여력이 없다.투신권은 환매사태에 대비한 자금마련 차원에서 팔궁리에만 몰두해 있고,은행도 채권시장안정기금에 돈을 대야 하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다.5일 투신권이 719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지만,현대전자 주식의자전거래로 인한 통계상 착시현상일 뿐 사실상 순매도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이다.5일 장이 끝나기 10∼20분을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투매에 나선 것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미봉책이라는 불안심리를 단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당분간 상승세 반전은 어려울 듯 추가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추가하락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대우증권 장웅(張雄)투자정보팀 과장은 “대우 구조조정 실사결과와 정부의 3단계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나오는 이달 말까지는약세장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심리적 지지선인 760선이 무너질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LG증권 박준범(朴埈範)투자전략팀 대리는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선 게 한가닥 희망이지만,상당기간 이같은 매수세가이어져야 지수를 견인할 수 있다”며 “그러나 외국인들이 훨씬 아랫선을 저점으로 여길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이같은 기대는 기대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 대책 앞당겨야 교보증권 관계자는 “정부의 금융안정대책이 본질을외면한 미봉책이라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차라리 투신권 구조조정을앞당겨 미래 스케줄을 명확히 하는 게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투매 삼가야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성급하게 파는 일을 삼가야한다고 입을 모은다.삼성증권 김군호(金軍鎬)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많이떨어진 만큼 투자자들은 아주 급한 자금이 아니라면 당분간 매매를 자제하고시황을 주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1999-10-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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