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우울증 현상이 심각하다.특히 최근에는 PC게임이나 연예인 우상화 등 신세대들의 독특한 문화에서 소외된 데 따른 새로운 형태의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중학교 3학년인 A모군(15)의 장래 희망은 백댄서다.그는 친구5명과 함께 그룹을 만들어 수업이 끝나면 대학로나 동대문 패션타운 등 또래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춤 연습을 한다.
그는 운동신경이 부족해 친구들의 춤 실력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학원에서춤을 배워서라도 댄서가 되고 싶었지만,고학력자인 부모의 반대에 부딪쳤다.
그는 손이 마음대로 안 움직이고 갑자기 말수가 줄어드는 등 우울증세를 보여 신경정신과에서 상담을 받았다.그러나 여전히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미국에서 중학교 3학년을 휴학하고 서울에 머물고 있는 B양(13)도최근 입원해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 거식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서다.
입원할 때 B양은 키 156㎝에,몸무게는 31㎏일 정도로 야위었다.갈비뼈가 다드러나 보이고 피부가 쭈글쭈글하지만 B양은뚱뚱하다고 여긴다.
우유 한 잔이라도 칼로리를 계산해 마실 정도다.음식의 성분 함량표를 일일이 분석해 살을 빼는 데 지장이 있다고 생각하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B양은 지난해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친구들이 ‘돼지’라고 심하게 놀려대면서 거식증에 걸렸다.사춘기의 B양은 친구들의 놀림을 견디기 힘들었고생명이 위독할 정도로 먹지 않아 결국 병원을 찾았다.
입시에 대한 불안과 긴장감은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청소년들을 우울증으로몰아넣는다.
고등학교 3학년인 C군(18)은 강박장애에 시달리고 있다.그는 반에서 1∼2등을 했으나 3학년이 되면서 치르는 시험마다 실패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성적은 17등으로 곤두박질했다.
서울 강동성심병원 신경정신과 소아청소년클리닉 신지용(申智容·39)교수는“우울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청소년들은 한달 평균 4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30%쯤 늘었다”고 말했다.그는 “우상으로 여기는 인기 연예인에 맞추려는 청소년과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와의 갈등으로부터 빚어지는 청소년 우울증이새 현상으로 부각됐다”면서 “갑자기 학교 가기를 싫어하거나 말수가 줄고 짜증을 내는 횟수가 늘면 주의깊게 살펴 전문의의 상담을 받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서울에 있는 중학교 3학년인 A모군(15)의 장래 희망은 백댄서다.그는 친구5명과 함께 그룹을 만들어 수업이 끝나면 대학로나 동대문 패션타운 등 또래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춤 연습을 한다.
그는 운동신경이 부족해 친구들의 춤 실력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학원에서춤을 배워서라도 댄서가 되고 싶었지만,고학력자인 부모의 반대에 부딪쳤다.
그는 손이 마음대로 안 움직이고 갑자기 말수가 줄어드는 등 우울증세를 보여 신경정신과에서 상담을 받았다.그러나 여전히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미국에서 중학교 3학년을 휴학하고 서울에 머물고 있는 B양(13)도최근 입원해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 거식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서다.
입원할 때 B양은 키 156㎝에,몸무게는 31㎏일 정도로 야위었다.갈비뼈가 다드러나 보이고 피부가 쭈글쭈글하지만 B양은뚱뚱하다고 여긴다.
우유 한 잔이라도 칼로리를 계산해 마실 정도다.음식의 성분 함량표를 일일이 분석해 살을 빼는 데 지장이 있다고 생각하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B양은 지난해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친구들이 ‘돼지’라고 심하게 놀려대면서 거식증에 걸렸다.사춘기의 B양은 친구들의 놀림을 견디기 힘들었고생명이 위독할 정도로 먹지 않아 결국 병원을 찾았다.
입시에 대한 불안과 긴장감은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청소년들을 우울증으로몰아넣는다.
고등학교 3학년인 C군(18)은 강박장애에 시달리고 있다.그는 반에서 1∼2등을 했으나 3학년이 되면서 치르는 시험마다 실패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성적은 17등으로 곤두박질했다.
서울 강동성심병원 신경정신과 소아청소년클리닉 신지용(申智容·39)교수는“우울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청소년들은 한달 평균 4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30%쯤 늘었다”고 말했다.그는 “우상으로 여기는 인기 연예인에 맞추려는 청소년과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와의 갈등으로부터 빚어지는 청소년 우울증이새 현상으로 부각됐다”면서 “갑자기 학교 가기를 싫어하거나 말수가 줄고 짜증을 내는 횟수가 늘면 주의깊게 살펴 전문의의 상담을 받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1999-09-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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