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 주민·공무원 합심 둑붕괴 막았다

경북 고령 주민·공무원 합심 둑붕괴 막았다

한찬규 기자 기자
입력 1999-09-29 00:00
수정 1999-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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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폭우로 인해 추석연휴기간동안 낙동강 중·하류지역의 제방이 붕괴돼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고령군에서 공무원과 주민이하나가 돼 제방 붕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28일 고령군에따르면 우곡면 봉산제가 붕괴위험에 처한 것은 지난 25일 오전 6시.전날까지일주일동안 쏟아진 340여㎜의 폭우로 봉산제 제방에서 작은 구멍이 뚫려 물이 새어나오는 파이핑현상이 배수장 주변 200여m에 발생하고 있었다.낙동강수위도 10·8m로 위험수위 11m에 육박했다.

밤새 내린 비에 농작물 피해상황이 걱정돼 아침 일찍 집을 나서던 이 마을최일환씨(57)가 이를 발견,아들 종운씨(30·우곡면 9급)에게 알렸다.종운씨는 면사무소에 위험 상황을 알렸고 아버지 일환씨도 마을 동장 등을 통해 주민들을 모았다.동원된 사람은 주민과 공무원 등 160여명.이들은 화물차·트랙터 등 면사무소와 주민들이 갖고 있는 중장비 26대를 총동원,흙을 날라 물이 새는 제방둑을 막기 시작했다.작업에 들어간지 6시간만인 정오.이들의 처절한 노력으로 마침내 제방의 물구멍이 차단됐다.고령군 관계자는 “만약 제방이 붕괴됐으면 인근 농경지 602㏊와 농가 518채가 물에 잠기고 1,6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주민과 공무원의 재빠른 대응으로 엄청난 피해를 막았다”고 말했다.한편 이 소식을 접한 이의근(李義根) 경북지사는 봉산제 응급복구비로 3,0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고령 한찬규기자 cghan@

1999-09-2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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