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美의원 보좌관의 고압적 자세

[오늘의 눈] 美의원 보좌관의 고압적 자세

최철호 기자 기자
입력 1999-09-21 00:00
수정 1999-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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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가에서 벤저민 길먼은 꽤 유명세를 타는 하원의원이다.뉴욕주 출신으로 2년 임기의 하원의원 14번째 임기를 맞는 그는 현 106차 하원회기에도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직을 소속당인 공화당의 입지를 잘 대변하면서 훌륭히수행해내고 있다.

북한에 대한 지원을 반대한 북한위협감축법안이나 이른바 의회의 북한자문그룹을 만들어 포용정책기조인 페리보고서에 상응하는 북한위협보고서를 내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당사자로 한국에서도 꽤 이름이 알려진 편이다.

그에게는 이같은 이름을 알리게 한 유능한 보좌관들이 많다.미국 의원들은보통 7∼8명에서 많게는 20명까지 정책면에서 직업적 승부를 거는 유능한 보좌관들을 거느리고 있다.친인척이나 지인들의 부탁을 받아 일자리를 얻은 우리 국회의 일부 보좌관들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길먼 위원장 주변에도 P,N씨 등 출중한 정책브레인들이 그가 유명세를 내는데 공헌을 하고 있다.

그런데 워싱턴에 부임한 한국인들은 그의 유명세보다 보좌관들의 악명을 더먼저 듣게 된다.

국제관계위원회 수장직인만큼 특히 동아시아쪽의 유명정치인,정부관리들은 자주 그를 찾지만 예의 없고 고압적 자세의 보좌관들을 먼저 대하고는 울분을 삼키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워싱턴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들에게도 이같은 고압적 자세를 보여“우리가 외교관인지 자기들 심부름꾼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하는 사람도 있을 지경이다.

국제관계위원회는 말 그대로 국가 대 국가의 이익을 다루는 곳이다.상대방에 대한 예의는 국제관계일을 맡은 사람으로서 기본적으로 몸에 배어있어야할 덕목이다.특히 국제관계 정책은 상호신뢰와 호혜평등의 이념을 잃으면 죽은 정책이다.그들이 낸 국제관계 정책이 아무리 훌륭한들 상대방을 비하하는 사람들이 낸 정책이라면 그 뒤를 생각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국제관계일을 맡은 길먼의원은 미국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주변부터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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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 워싱턴 특파원hay@
1999-09-2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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