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에 분산투자 “해볼만”

해외증시에 분산투자 “해볼만”

김상연 기자 기자
입력 1999-09-20 00:00
수정 1999-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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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좋으면 괜찮지만 돌출 악재라도 생겨 곤두박질칠 때는 가슴이 철렁내려앉기 마련이다.그래서 한번쯤 해외증시에 ‘분산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올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해외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긴 했으나,최근 주가 오름폭이 둔화되고 급등락이 심해지면서 ‘위험 분산’ 분위기가무르익고 있다.1,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한다면 300만원 정도는 해외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물론 직접투자는 현실적으로 힘든 만큼 해외 뮤추얼펀드에 가입하는 쪽이 바람직하다.가입하는 방법은 전혀 복잡하지 않다.국내 뮤추얼펀드 가입방법과 똑같다.도장과 신분증을 갖고 해외 뮤추얼펀드를파는 증권사나 투신사를 찾으면 된다.

?해외 뮤추얼펀드란-국내 뮤추얼펀드와 기본적인 운용체계는 똑같다. 다만펀드의 운용주체가 해외에 근거지를 둔 회사이고,가입자들이 세계 각국의 투자자들로 구성된다는 것 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미국의 메릴린치나 영국의 슈로더 등 5∼6개 운용회사들이 만든 30여개의 펀드들이 들어와있다.이들펀드는 한국을 포함, 각국의 금융시장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다. 펀드명에 투자하는 지역의 이름이 나타나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예컨대 ‘이머징’이란 말이 들어있으면 주로 신흥시장에, ‘글로벌’은 전 세계에 골고루 투자하는 펀드를 뜻한다.펀드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최저 투자한도는 보통 2,500달러(약 300만원) 정도다.

해외 뮤추얼펀드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지난 97년초.국제통화기금(IMF)체제 전에는 개인투자자 잔고가 1억달러에 달했으며,이들은 외환위기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많은 차익을 남겼다.지금은 개인투자자 잔고가 2,000만달러로추산되고 있다.최근 서서히 늘고있는 추세다.

?국내 뮤추얼펀드와의 차이점은 무엇보다 수시로 가입과 탈퇴를 자유롭게할 수 있는 ‘개방형’이라는 점이 다르다.국내 뮤추얼펀드는 한번 가입하면1년동안 탈퇴할 수 없게 돼 있다.

원리금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기준가격이 외국통화(달러,파운드화 등)로 표시되는 점도 다르다.따라서 환율등락에 따라 실제 받는 수익이 적거나 많아질 수 있다.그러나 우리 환율뿐 아니라 투자대상 국가의 환율 등 여러 환율이 복합 작용하기 때문에 환율이 급등락하는 경우만 아니면 그리 큰 영향을받지는 않는다.

수수료 체계도 차이가 있다.국내 펀드는 수수료를 가입후 매달 나눠서 떼지만,해외 펀드는 가입시 뗀다.먼저 뗀 부분은 투자금액에서 빠지기 때문에 투자금액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전체 수수료는 해외 펀드가 1%포인트 정도많지만,그리 큰 차이는 아니다.

?돈 떼일 염려는 없나 물론 국내 펀드와 마찬가지로 운용실적이 나빠 원금손실을 볼 수는 있다.그러나 국내 파이낸스사에서처럼 돈을 맡겨 낭패를 보는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운용사들이 신뢰성 있는 세계 유수의 자산운용사들인데다 국내에서 펀드 설립시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거쳤기 때문이다.세계 각국의 시장에서 운용실적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기 때문에 수익률 조작등의 불순한 행동도 어렵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해외 증시 얼마나 벌어주나 해외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면 과연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을까.일부에서는 몇몇 국내 뮤추얼펀드의 수익률이 100%를 넘는 등 실적이 좋은 상황에서 굳이해외 뮤추얼펀드에 손을 댈 필요가 있느냐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사실 해외 뮤추얼펀드의 수익률(특히 선진국)은 우리 만큼 높지는 않다.우리 증시는 현재 주가가 많이 오르는 추세지만,상대적으로 주가가 안정된 선진국 등은 수익률이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언제까지나 오름세를 유지하라는 보장은 없다.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급락할 우려도 크다.위험 분산은 그래서 필요하다.

해외 뮤추얼펀드의 경우 세계 여러나라에 투자하기 때문에 한곳의 불황에결정타를 맞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그리 높지는 않지만 비교적 안정적인수익이 보장된다는 얘기다.

삼성증권 투자신탁팀 김대연(金大然)씨는 “미국 템플턴사가 운용하는 글러벌 그로스펀드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13∼14%대에 이르는 것은 사실대단한 실적”이라며 “현재 국내 뮤추얼펀드의 수익률을 5년 단위로 계산했을 때 과연 지금처럼 높은 수익률이 나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해외 뮤추얼펀드는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보다는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실제 외국의 경우 한번 뮤추얼펀드에 가입하면 4∼5년씩은 돈을 넣어놓는 게 보통이다.

물론 해외 뮤추얼펀드라고 해서 수익률이 낮은 것만은 아니다.‘하이 리턴,하이 리스크’의 원리를 감수한다면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면된다.
1999-09-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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