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떼고 包떼고 록 공연 남는게 없다

車떼고 包떼고 록 공연 남는게 없다

임병선 기자 기자
입력 1999-09-17 00:00
수정 1999-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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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비영리적인 성격의 대중예술 공연에는 입장료에 대한 부가가치세를면제받을 수 있게 됐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부가세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중문화와 순수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문예진흥기금의 지원대상을 순수예술로만 국한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부가세 면제를 주장해온문화예술계로선 이번 조치가 ‘반쪽의 승리’인 셈이다.돈을 벌 요량으로 대중예술 공연을 기획하는 일은 여전히 힘들기 때문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숨통이 트인 것은 사실이지만 비영리 공연만으로 선을그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기획사의 관계자는 지난 주말 막을 내린 A그룹의 공연을 예로 들며 대중문화 공연의 고달픈 현주소를 하소연했다.

앨범을 2장 냈고 마니아들 사이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A그룹은 나흘동안 6차례의 공연내내 객석을 모두 채우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가수도 기획사도 이 공연을 통해 한 푼도 손에 쥘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이미 대중예술 공연을 기획한다는 것 자체가 돈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셈이다.

우선 입장수입의 10%를 부가가치세로 내야 하고 6%는 문예진흥기금으로 떼내어야 한다.그야말로 ‘차포’를 뺏긴 장기판이다.마치 방송에서처럼 공연 막간에 협찬 기업들의 이름을 줄줄이 읽어내리는 것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표에서 보듯이 돈을 만질 기회를 원천봉쇄당한 기획사는 유료관객 수를 줄이는 편법을 쓴다.누구나 그런다.이 바닥에서 대차대조표를 자신있게 보여줄수 있는 기획사는 손에 꼽힌다.

그러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공연을 하는 이유는 뭘까.이들이 기대를 거는것은 이름이 알려져 음반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이다.좌석의 절반을 채운 공짜손님도 그래서 용인된다.

실제로 지난 해 미국의 톱클래스 가수 알라니스 모리세트는 15,000달러의 쥐꼬리만한 개런티를 받고 내한공연을 가진 뒤 음반 판매량이 수만장으로 치솟아‘앞으로 밑지고 뒤로 돈을 챙기는’ 일이 있었다.

이름이 알려진 그룹이라 해서 사정이 다르진 않다.H,O.T처럼 엄청난 팬을 몰고 다니는 그룹은 대형 스타디움을빌려야 하는데 서울시에 세금 말고도 입장수입의 25%를 뚝 떼주어야 한다.

기획사의 한 간부는“이제 문예진흥기금의 폐지를 논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기자에게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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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기자 bsnim@
1999-09-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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