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詩와 노래가 만난다

초가을 詩와 노래가 만난다

입력 1999-09-08 00:00
수정 1999-09-0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삭막한 회색도시위에 한떨기 생명을 꽃피우는 나팔꽃의 생명력을 기억해내기 위해 시와 노래가 만난다.

시노래모임 ‘나팔꽃’은 9일과 10일 한양대 동문회관 대극장(오후 7시30분)에서 ‘작게,낮게,느리게’콘서트를 연다.

이 모임은 좋은 노래를 찾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시가 지닌 음악성을 복원하고 시집 밖으로 걸어나와 대중의 일상에서 하나되는 노래를 지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번 공연은 시인과 음악인들이 직접 무대를 꾸미고 구성을 했다는 점에서도 도드라진다.좌장격인 김용택 시인의 시에 이지상이 곡을 붙인 ‘내 사랑은’,도종환의 시에 백창우가 선율을 붙인 ‘똥개’,정호승 시와 김현성의 만남 ‘북한강에서’등이 무대에 올려진다.

특히 안도현의 시에 유종화 시인이 직접 곡을 붙인 ‘땅’은 프로 작곡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는 후문이다.이밖에 신형원이 ‘북한강에서’로 무대를 빛내고 임희숙·장사익도 열심히 연습 중이다.

시와 노래를 함께 빛낸 흘러간 명곡들도 소개된다.목마와 숙녀·세월이 가면(박인환 시,박인희 낭송)은 물론이고 고은의 시에 김민기와 조동진이 곡을붙인 가을편지와 작은배,정호승의 시에 안치환이 곡을 붙인 우리가 어느 별에서 오른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시인들이 직접 다양한 퍼포먼스를 연출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나팔꽃 모임 관계자는 “이따금 시를 노래로 만들던 간헐적인 작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힘을 얻어내기 위해 하나의 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그 흐름을 만들기 위해 이번 콘서트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기자
1999-09-08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