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佛무대예술가 한영원씨등 3인 이색춤판

在佛무대예술가 한영원씨등 3인 이색춤판

입력 1999-09-02 00:00
수정 1999-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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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무용이 아닙니다’.

제목에서부터 기존 무용의 틀을 거부한 새로운 형태의 작품이 9∼19일 정동이벤트홀 무대에 오른다.

‘99 세계무용축제’에 특별초청 받은 ‘이것은 무용이 아닙니다’는 무대예술가 한영원의 안무,코트디부아르 출신인 조르주 몸보이의 춤,비디오 아티스트 미셸 코스트의 영상이 어우러진 작품.세 사람 모두 프랑스에서 활동하는예술인들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객석을 둘러싼 네 벽에 각각 길이 25m,높이 12m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다.하나의 크기가 영화관 것의 두 배 쯤이다.

무대에서 한영원과 몸보이가 춤을 추는 동안 스크린의 영상도 짜여진 안무에 따라 스스로 무용을 한다.특이한 점은 무용수 인체 조직의 움직임까지 보여준다는 점.무용수 몸에 외과수술용 초소형 카메라를 붙여 눈꺼풀·근육·피부 등의 미세한 움직임을 전달한다.

이같은 방식을 택한 까닭을 공연팀은 “무용수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자연과 인간,테크놀로지가 만나 조화롭게 융화하는 ‘21세기형’새 장르를 추구했다고 덧붙였다.

공연에 나선 세 사람은 각기 독특한 개성을 자랑한다.미셸 코스트는 프랑스몽탈보무용단의 대표작 ‘천국’에서 비디오를 맡았던 아티스트.한영원과 만나 10년만에 새 작품을 선보인다.

조르주 몸보이는 아프리카 전통춤에 발레·재즈·모던재즈까지 두루 익힌 세계적인 무용가로,파리의 한 살롱에서 한영원이 창(唱)을 하자 즉석에서 춤을 춰 인연을 맺었다.작품을 구상하고 안무와 연출을 맡은 한영원은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무대예술가’.프랑스 리옹2대학에서 연극학 석사를 받았으며 지난 94년 잠시 귀국해 연극 ‘바다와 창녀’를 국내 무대에 올렸다.그런가 하면 국악인 박윤초에게서는 소리를 배웠다.다만 춤만은 아무에게도 배우지 않았기에 통상적인 의미의 무용가는 아니라고 그 자신은 밝혔다.

한영원은 제목의 의미에 관해 “그동안의 무용은 관객에게 뭔가를 보여주는것이었고 이에따라 관객은 구경을 했다.그러나 내 작품은 관객에게 ‘자기자신을 호흡하게끔’만든다는 뜻에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이같은 시도가 관객의 이해를 얻을까라는 의문에 대해서도 “나는 무용의 추상성에 반대한다.내 작품은 만화처럼 쉽다”는 말로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용원기자 ywyi@
1999-09-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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