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낮엔 또순이여대생… 밤엔 절도범

[현장] 낮엔 또순이여대생… 밤엔 절도범

이창구 기자 기자
입력 1999-08-30 00:00
수정 1999-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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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벗게 돼 오히려 홀가분합니다” 여자 대학의 학생회와 동아리,도서관 등만을 돌아다니며 26차례에 걸쳐 2,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오다 28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구속된 최모양(25·K대 4년 휴학).

최양은 지난 94년 4월 자신이 다니던 대학의 한 동아리방에서 처음으로 친구의 지갑을 훔치면서 상습 절도의 구렁텅이에 빠지기 시작했다.

최양은 두살 때 아버지를 여읜 뒤 어렵게 살아왔다.대학에 입학하던 93년에는 어머니가 운영하던 구멍가게마저 문을 닫으면서 더욱 궁핍해졌다.학비를스스로 마련하고 어머니의 생활비도 보태야 할 형편이었다.최양은 그러나 친한 친구에게도 어려운 형편을 얘기하지 않을 정도로 자존심이 강했다.친구들사이에 인기도 괜찮아 과대표를 맡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나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더욱이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최양은 재학 중에는 물론 2년의 휴학기간 동안 식당 종업원과 주차 안내원등 아르바이트를 했다.

하지만 밤만 되면 절도범으로 변신했다.그 자신조차 전혀 다르게 돌변하는모습에 소스라치기까지 했다.

훔친 돈으로 어머니에게 송금을 할 정도로 대담해졌다.돈을 훔치는 모습은진정한 자신이 아니라고 자위했다.요령이 생겨 웬만한 출입문은 전화카드로열 수 있을 정도로 이력이 붙었다.결국 서울시내에 있는 여자대학은 거의 다 훑었다.

7급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면서 2학기 복학을 앞두고 있던 최양은 “단 한순간의 잘못이 계속적인 범행으로 이어졌다”면서 “벌을 달게 받은 뒤 새삶을 살겠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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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팀 이창구]window2@
1999-08-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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