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휴대폰 교환 행사는 ‘꼼수’

구형 휴대폰 교환 행사는 ‘꼼수’

장택동 기자 기자
입력 1999-08-28 00:00
수정 1999-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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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무선이동전화) 판매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구형 모델을 새 모델로 바꿔주는 판촉행사를 하면서 기존 가입자들을 신규 가입자로 둔갑시켜 고객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판매업체들은 일정액을 받고 새 모델로 바꿔주면서 신규 가입자로 바뀐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로 인해 휴대폰을 교체한 고객들은 뒤늦게 우편으로 통보를 받고 신규 가입비를 내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휴대폰을 일정기간 이상 사용하면주어지는 요금할인 혜택도 박탈당하고 있다.

사업을 하는 김모씨(59·서울 은평구 갈현동)는 이달초 서울 광화문 우체국 근처에 SK통신 등 5개 휴대폰을 공동판매하는 혼매점(混賣店)에서 5년동안사용했던 휴대폰을 최신형 모델로 바꿨다.

김씨는 8만원을 내면 새 모델로 바꿔준다는 얘기를 듣고 매장을 찾았으나판매직원은 “모델 교체비용을 약간 더 낸다고 생각하고 이해해달라”며 5만원을 더 내라고 요구했다.김씨는 5만원을 더해 13만원을 냈으며,하루 뒤 대리점에 확인해보니 신규 가입자로 처리돼 있었다.

5년 이상 사용한 우수고객으로,요금의 20%를 할인받았던 혜택도 없어진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여기에다 보통 1,000원어치를 통화할 때마다 1점씩 점수화해 일정수준 이상 되면 상품을 주는 ‘마일리지’(보너스 점수)도 없어진다는 것이다.속았다고 생각한 김씨는 매장을 찾아 반나절 동안 다툰 끝에 돈을 돌려받고 구형 휴대폰을 되찾는 곤욕을 치렀다.

한국소비자연맹 나경실(羅徑實·여)씨는 27일 “싼 값에 바꿔준다는 선전에 현혹되지 말고 휴대폰을 바꿀 때에는 신규 가입자로 바뀐다는 조항이 계약서에 명시돼 있는지를 잘 살펴봐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1999-08-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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