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홈페이지 관리자 휴가중?

서울시 홈페이지 관리자 휴가중?

입력 1999-08-18 00:00
수정 1999-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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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무원과 공공근로자들이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벌이고 있는사이버 설전이 가히 눈뜨고는 볼수 없는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지경이다.

상대를 비아냥대거나 무능력자군 또는 비리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양반이고 차마 입에 담지못할 상스러운 욕설도 다반사여서 홈페이지를 방문한 시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설전은 지난 10일 한 공공근로자가 서울시 홈페이지(www.metro.seoul.kr)‘여론광장’란의 ‘자유토론’코너에 “공공근로자는 인간이 아니냐.우리들이 구걸하는 것도 아닌데.너희들 월급 깎이는 것만 생각하니.몇푼 준다고 으시대지마.역겹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하루뒤인 11일에는 다른 공공근로자가 “공공기관 근무자 나으리들.학력이면 학력,인격이면 인격 어느 것 하나 공공근로자보다 나아보이는 것이 없는것같은데…’라며 공문원들을 싸잡아 폄하하는 글을 올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공무원들은 대응을 자제했다.하지만 13일 자신을 동대문구의 한 동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여대생이라고 밝힌 공공근로자가 글을 올리면서 두 집단간 ‘막가파식’ 욕설전이 본격화됐다.

이 여대생은 ‘더럽고 치사하지만 어쩔 수 없다’ ‘공공근로를 그만두면다시는 동사무소는 쳐다보지도 않을 것’ ‘우리나라 비리의 온상은 바로 공직자들’ 등 온갖 심한 표현에서부터 공무원을 정화조 내용물에까지 빗대어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공무원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설전에 가세한 대부분 공무원은욕설이 포함된 제목과 함께 여성의 신체부위까지 들먹이는 등 격한 감정을마구 쏟아냈다.

그러자 이들의 싸움을 말리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한 시민은 ‘서울시 공무원들 품위를 지키세요’라는 제목으로 ‘이곳은 공무원들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방문하는 곳입니다’라며 공무원들의 자제를 요구했다.

아예 사이트를 폐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곳을 이용해봤다는시민 김모(42)씨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욕설이 가득차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어린이들이 볼까 두렵다.차라리 사이트를 폐쇄하는 것이 낫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상황이 이처럼 심각하고 홈페이지에는 분명 ‘불건전하고 폭력적인의견은 서울시에 의해 삭제됩니다’라는 글이 떠있지만 삭제가 안되고 있다는 점이다.시 관계자는 17일 “토론을 실명제로 운영하면 참여자가 줄어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삭제하겠다”고 뒤늦게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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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기자 dragon@
1999-08-1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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