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구락부, 정치 막후무대서 대학강의실로 탈바꿈

외교구락부, 정치 막후무대서 대학강의실로 탈바꿈

입력 1999-08-16 00:00
수정 1999-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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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의 막후 무대였던 ‘외교구락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오는 20일부터 서울 숭의여자대학(학장 黃德浩)이 강의실로 사용한다.지난5월 외교구락부를 구입한 숭의여대는 곧바로 강의실로 바꾸는 공사를 시작해15일자로 끝마쳤다.매입가는 100억원대로 알려졌다.

서울 남산 중턱에 있는 외교구락부는 1,200여평 규모의 2층 건물.지난 49년신익희(申翼熙)씨 등 4명이 공동출자해 문을 열었다. 문을 열 당시 조병옥(趙炳玉)·장택상(張澤相)씨 등은 지정석까지 두었다.그뒤 정계와 학계·문화계 인사들의 사랑방으로 이용됐다.

4·19 이후 허정(許政) 내각수반과 윤보선(尹潽善)전대통령이 단골손님이었다.5·16 후엔 김종필(金鍾泌)총리를 비롯,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김재규(金載圭)전중앙정보부장 등 당대의 실력자들이 이용했다.

75년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함석헌(咸錫憲)옹 등이 모여 유신 반대성명을 내 민주화의 본거지가 됐다.

80년 ‘서울의 봄’ 때에는 민주세력의 회동 장소였다.84년에는 이곳에서민주화추진협의회가 결성됐다.87년엔 김대통령과 김영삼 전대통령이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해 자주 모였다.하지만 90년대부터 서서히 빛이 바래기 시작했다.94년에는 서울 M호텔 주인이 사들여 ‘외교구락부’ 예식장으로 운영하면서 명맥을 유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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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석기자 hyun68@
1999-08-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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