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무원가족](4)代물림 申鉉碻전총리·喆湜부이사관

[우리는 공무원가족](4)代물림 申鉉碻전총리·喆湜부이사관

서정아 기자 기자
입력 1999-08-11 00:00
수정 1999-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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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예산처 예산관리국 신철식(申喆湜)관리총괄과장(45).‘흔들리는 관료의 입지’라는 항간의 말들에 코웃음칠 만큼 관료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신현확(申鉉碻)전총리의 외동아들이니만큼,공직에 들어선 78년부터 21년간하이라이트 속에서 ‘경제관료’로 일해왔다.

예닐곱살 철이 들면서 아버지로부터 ‘밥상머리 교육’을 받은 내용이 국가관과 공직관.공직 이외 직업은 생각해본 적도 없었고,당연히 행정고시를 통해 경제기획원에 발을 들여놓은뒤 재정경제원 예산청 기획예산처로 이름만바꿔오며 경제기획 및 예산업무를 보고 있다.

지난 85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MBA를 땄을 때에는 월가(街)며 외국계 기업에서 고액의 연봉을 제시해오기도 했고,선거때마다 그를 찾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신씨는 “한번도 흔들린 적 없다”고 단언한다.집안에서 국회의원과돈많은 사업가들을 숱하게 겪어보아 그 허실(虛實)을 잘 알기 때문이다.

오히려 유명인의 2세로서 처신하는 것이 어려웠다.“잘하면 아버지 덕이고,못하면 호랑이가 고양이자식 두었다는 얘기 들을까봐 겁났다”는 것.

지금도 매주 아버지와 식사를 하면서 나라얘기에 열중이다.요즘은 주로 경제동향,경기회복,재벌정책 등을 소재로 ‘노(老)행정가의 강의’를 듣는다고 한다.

아버지의 생활 자체가 그에게 모범으로 자리잡고 있지만,특히 언제 어디서나 공인정신을 바탕에 두어야 한다는 것과 소신껏 일할 수 없으면 자리를 떠나야 한다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관료로서의 자부심 뒤에 불만은 없을까.신씨는 재경직의 인사적체로 사무관 11년,서기관 11년을 거쳐 며칠 전에야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것과 IMF사태가 재경원의 정책실패로 평가된 당시 분위기를 공직생활의 아쉬운 점으로 꼽는다.

최근 공직사회의 사기저하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공직자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관료가 국민을 끌어가는 시대가 지났음에도,새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공직자들을 몰아세우는 식의 정책을 펴는 것이 문제”라고 나름대로 진단했다.

서정아기자 seoa@
1999-08-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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