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 부채처리를 둘러싼 채권단과 삼성간의 갈등이 끝내 삼성에 대한 금융제재로 이어지게 됐다.채권단은 일단 ‘경고’로 첫 수순을 밟은 뒤 단계적으로 제재의 강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으로선 기업 이미지 손상은 물론,자금난 등 물리적인 타격도 불가피하게 됐다.다만 채권단이 실질적인 제재조치를 발동하기 전까지 삼성측이 입장을 바꿀 경우 막바지 타결의 여지가 남아 있긴 하다.
■금융제재 실효성 있나 5대그룹에 대한 채권단 공동의 금융제재 조치는 이번이 두번째다.지난해 12월28일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간 통합법인 설립 무산의 책임을 물어 LG그룹 채권단이 신규여신 중단조치를 한 게 처음이다.이듬해 1월7일 LG측이 LG반도체 지분 100%를 넘기기로 함에 따라 열흘만에 해제되긴 했지만 상당한 파문을 불러일으켰었다.
그러면 이번 금융제재 조치가 실제로 삼성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작용할까.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며 자신만만해 한다.“그동안 삼성의 튼튼한 자금력 때문에 금융제재의 실효성 여부가 의심돼 왔지만 그건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13개 채권단이 각 계열사에 대해 신규여신 중단 등 동시제재에 들어갈 경우 삼성전자나 삼성생명·화재·증권 등 금융관련 계열사는 끄떡없이 버틸 수 있겠지만 나머지 계열사는 당장 심각한 자금난에 처한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한국중공업 인수를 추진중인 삼성중공업과 엔지니어링,물산 등 계열사들이 곧바로 휘청거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그렇다고 삼성그룹이계열사 지원에 나설 수도 없는 형편이다.계열사간 상호출자나 상호지급보증등이 금지돼 있어 결국은 채권단 제재를 고스란히 받아들여야만 할 처지다.
■파장이 크다 일단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삼성의 명성이 상당부분 깎이게 된다.이미지 손상에 따른 피해가 자금난 등 실제적인 피해보다 더 크다는 견해도 있다.해외에서의 기업활동도 상당부분 제약을 받을 공산이 높다.
세계 유수 언론들도 삼성에 대한 금융제재 문제를 다루는 등 떠들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해외 금융기관들이 삼성 현지법인에 대한 대출을 꺼릴 경우삼성의 자금조달 비용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국가적으로도 손실 요인이다.
파장을 줄이기 위해선 삼성과 채권단이 어떤 식으로든 타결을 이끌어내야한다.이와 관련해 정부와 채권단은 “삼성측이 삼성차 부채 2조8,000억원을책임진다는 약속을 해야만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공을 다시 받아든삼성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은호기자 unopark@
삼성으로선 기업 이미지 손상은 물론,자금난 등 물리적인 타격도 불가피하게 됐다.다만 채권단이 실질적인 제재조치를 발동하기 전까지 삼성측이 입장을 바꿀 경우 막바지 타결의 여지가 남아 있긴 하다.
■금융제재 실효성 있나 5대그룹에 대한 채권단 공동의 금융제재 조치는 이번이 두번째다.지난해 12월28일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간 통합법인 설립 무산의 책임을 물어 LG그룹 채권단이 신규여신 중단조치를 한 게 처음이다.이듬해 1월7일 LG측이 LG반도체 지분 100%를 넘기기로 함에 따라 열흘만에 해제되긴 했지만 상당한 파문을 불러일으켰었다.
그러면 이번 금융제재 조치가 실제로 삼성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작용할까.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며 자신만만해 한다.“그동안 삼성의 튼튼한 자금력 때문에 금융제재의 실효성 여부가 의심돼 왔지만 그건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13개 채권단이 각 계열사에 대해 신규여신 중단 등 동시제재에 들어갈 경우 삼성전자나 삼성생명·화재·증권 등 금융관련 계열사는 끄떡없이 버틸 수 있겠지만 나머지 계열사는 당장 심각한 자금난에 처한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한국중공업 인수를 추진중인 삼성중공업과 엔지니어링,물산 등 계열사들이 곧바로 휘청거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그렇다고 삼성그룹이계열사 지원에 나설 수도 없는 형편이다.계열사간 상호출자나 상호지급보증등이 금지돼 있어 결국은 채권단 제재를 고스란히 받아들여야만 할 처지다.
■파장이 크다 일단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삼성의 명성이 상당부분 깎이게 된다.이미지 손상에 따른 피해가 자금난 등 실제적인 피해보다 더 크다는 견해도 있다.해외에서의 기업활동도 상당부분 제약을 받을 공산이 높다.
세계 유수 언론들도 삼성에 대한 금융제재 문제를 다루는 등 떠들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해외 금융기관들이 삼성 현지법인에 대한 대출을 꺼릴 경우삼성의 자금조달 비용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국가적으로도 손실 요인이다.
파장을 줄이기 위해선 삼성과 채권단이 어떤 식으로든 타결을 이끌어내야한다.이와 관련해 정부와 채권단은 “삼성측이 삼성차 부채 2조8,000억원을책임진다는 약속을 해야만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공을 다시 받아든삼성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은호기자 unopark@
1999-08-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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