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요리, 아주 특별한 만남

패션과 요리, 아주 특별한 만남

강선임 기자 기자
입력 1999-08-10 00:00
수정 1999-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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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보고 듣고 즐기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즉오관(五官)을 만족시키지 않으면 눈길을 끌수 없는 것이 요즘 문화예술시장의 조류이다.

전시장,공연장,레스토랑,카페 등을 고루 갖춘 ‘아트센터’라는 이름의 복합문화공간이 느는 것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문화예술의 한 분야임을 자처하는 패션계도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현상중 하나로 패션과 요리와의 만남(퓨전)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있다.

디자이너들 중에는 자신의 매장 일부나 근처에 커피전문점이나 레스토랑을개점하거나 자문해주는 등 관계를 유지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패션과 음식은 소비문화의 대표주자로 인식되지만 한편으로는 같은 재료라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고 독창적인 결과가 나올수 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패션과 요리의 만남 장소는 대부분 고급 패션거리인 청담동,신사동,압구정동에 퍼져 있으며 인테리어와 메뉴가 독특해 멋과 맛을 추구하는 젊은 이들사이에서는 새로운 명소로 통한다.가끔 패션쇼가 열리는 등 다목적 공간으로도 이용된다.

파스타,스파게티 등 이탈리아 요리,한식·중식·서양식·일식을 합친 퓨전요리,고급 카페로 가격은 비싸도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구체적으로 ‘패션과 요리’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곳들로는 디자이너 하용수씨의 이탈리아 요리 전문점 ‘아이다’,퓨전 푸드로 유명한 노희영씨의 ‘궁’,디자이너 정구호씨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MR.룽’,패션쇼가 가끔 열리는 조은숙씨의 카페 ‘플라스틱’ 도나케이 디자이너 국창복씨의 파스타 전문점 ‘스노브’,김승자의 레스토랑 ‘듀파르’,김연주씨가자문하는 커피전문점 ‘드 뮤제’ 등을 꼽을 수 있다.

디자이너 강희숙씨도 오는 12일 이탈리아 요리 전문점 ‘본 뽀스또’를 열고 이 대열에 합류한다.

이처럼 ‘패션과 요리’를 접목시킨 디자이너들이 늘고있는 것은 패션을 통해 구축한 자신의 이미지를 팔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인테리어도 대부분자신의 브랜드와 비슷한 컨셉으로 연출한다.

이밖에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채널을 다양화할 수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한다.직접적인 대화의 장을 가짐으로써 패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패션에 관심을 가진 고객들에게는 디자이너의 멋스럽고 여유있는 감각을 공유할 수 있어 선호하는 장소로 꼽힌다.

외식업 컨설턴트인 오천권씨는 “맛과 멋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요구와 디자이너들의 고급스런 이미지가 적절하게 접목된 것”이라며 “이러한 형태의음식점은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1999-08-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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