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어티쇼와 시트콤에 웃음을 빼앗긴 코미디프로그램이 ‘자존심회복 선언’을 했다.
최근 시작한 KBS2‘개그 콘서트’와 SBS‘코미디 살리기’.두 프로는 날로까다로와지는 시청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개그맨과 코미디언들이 머리를짜내 만들었다.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경쾌한 속도감을 똑같이 내세운 두 프로는 “이번에 못 웃기면 코미디는 끝이다”라는 비장한 각오에 따라 출발했다.
KBS2의 ‘개그콘서트’는 대학가의 연극무대를 TV로 바꾼 형식.지난달 18일 시험적으로 내보낸 첫 프로(파일럿 프로)의 반응이 좋아 곧 정규 편성된다.
아직 방송시간은 미정.적게는 30초에서 길어도 3분을 넘지 않는 소극을 초스피드로 중단 없이 이어붙여 생동감을 준다.특히 파일럿 프로에서 선보인 ‘앙코르 개그’와 ‘난타공연’은 참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이 프로는 ‘얼굴이 안 따라줘’ 대학로를 개척했다는 개그맨 백재현을 주축으로 젊은 웃음꾼들이 대거 참여한다.
‘못 웃기면 다음주 출연정지’란 치명적인 벌을 받아야하는 SBS‘코미디살리기’는 코미디재건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해병대 훈련소에 입소해 목봉과 PT체조,헬기래펠 등 지옥훈련을 받기도 했다.
방송계에선 일단 ‘신선하다’‘의욕이 돋보인다’는 등의 평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PC통신을 통해 ‘썰렁하다’는 상반된 평을 던진다.
물론 예전과 달리 웃기는 이야기의 원천이 방송에서 인터넷과 PC통신으로바뀐 점도 있지만 그렇다고 코미디가 빠른 속도로 퇴락하는 건 무엇 때문일까?제작진들은 우선 제작비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한다.코너마다 출연자를 달리해서 신선함과 재미를 더해야 하는데 제작비 탓에 오히려 출연자가 줄어들어 재미가 반감되고 있다는 것이다.다음으로는 코미디계에 스타가 없는 점이 꼽힌다.
“지구상에서 새로운 것이 없듯 코미디도 마찬가지다.섹스와 정치코미디만이 우리에게 남은 미개척 영역인데 이 걸 넘지 못하는 한 새로운 코미디는불가능하다”는 것이 ‘코미디계의 산 역사’라 불리는 김웅래 KBS제작위원의 지적이다.그는 코미디 작가도 드라마 작가와 마찬가지로 고료에서 대우를해주고,코미디 전문PD를 키워야한다고 강조한다.
서민에게 웃음을 주는 TV코미디프로의 자존심이 되살아나려면 아이디어와노력은 물론 현실적인 시스템 보완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게 코미디계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허남주기자
최근 시작한 KBS2‘개그 콘서트’와 SBS‘코미디 살리기’.두 프로는 날로까다로와지는 시청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개그맨과 코미디언들이 머리를짜내 만들었다.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경쾌한 속도감을 똑같이 내세운 두 프로는 “이번에 못 웃기면 코미디는 끝이다”라는 비장한 각오에 따라 출발했다.
KBS2의 ‘개그콘서트’는 대학가의 연극무대를 TV로 바꾼 형식.지난달 18일 시험적으로 내보낸 첫 프로(파일럿 프로)의 반응이 좋아 곧 정규 편성된다.
아직 방송시간은 미정.적게는 30초에서 길어도 3분을 넘지 않는 소극을 초스피드로 중단 없이 이어붙여 생동감을 준다.특히 파일럿 프로에서 선보인 ‘앙코르 개그’와 ‘난타공연’은 참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이 프로는 ‘얼굴이 안 따라줘’ 대학로를 개척했다는 개그맨 백재현을 주축으로 젊은 웃음꾼들이 대거 참여한다.
‘못 웃기면 다음주 출연정지’란 치명적인 벌을 받아야하는 SBS‘코미디살리기’는 코미디재건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해병대 훈련소에 입소해 목봉과 PT체조,헬기래펠 등 지옥훈련을 받기도 했다.
방송계에선 일단 ‘신선하다’‘의욕이 돋보인다’는 등의 평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PC통신을 통해 ‘썰렁하다’는 상반된 평을 던진다.
물론 예전과 달리 웃기는 이야기의 원천이 방송에서 인터넷과 PC통신으로바뀐 점도 있지만 그렇다고 코미디가 빠른 속도로 퇴락하는 건 무엇 때문일까?제작진들은 우선 제작비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한다.코너마다 출연자를 달리해서 신선함과 재미를 더해야 하는데 제작비 탓에 오히려 출연자가 줄어들어 재미가 반감되고 있다는 것이다.다음으로는 코미디계에 스타가 없는 점이 꼽힌다.
“지구상에서 새로운 것이 없듯 코미디도 마찬가지다.섹스와 정치코미디만이 우리에게 남은 미개척 영역인데 이 걸 넘지 못하는 한 새로운 코미디는불가능하다”는 것이 ‘코미디계의 산 역사’라 불리는 김웅래 KBS제작위원의 지적이다.그는 코미디 작가도 드라마 작가와 마찬가지로 고료에서 대우를해주고,코미디 전문PD를 키워야한다고 강조한다.
서민에게 웃음을 주는 TV코미디프로의 자존심이 되살아나려면 아이디어와노력은 물론 현실적인 시스템 보완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게 코미디계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허남주기자
1999-08-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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