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반응] 겉으론 비판… 속으론?

[여권의 반응] 겉으론 비판… 속으론?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1999-08-06 00:00
수정 1999-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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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민산(民山)재건과 신당창당 시나리오에 여권은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그 나름대로 손익을 계산하면서 대응전략을 짜고 있다.

여권은 일단 김전대통령의 정치일선 복귀에 비판적이다.김전대통령은 나라를 부도위기로 몰고 간 장본인이다.게다가 위기극복에 나선 현 정권을 “독재정권”운운하며 일방적으로 비난했다.김전대통령의 정치일선 복귀가 달가울 리 없는 셈이다.

부정적인 관점은 또 있다.김전대통령의 정치 재개가 자칫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후3김 공세’에 명분을 줄 수도 있다.김전대통령에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민심을 감안하면,여권 핵심까지 야당의 상황논리에 시달릴 수 있다.

여권은 그러나 전략적 차원에서는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전대통령의 정치재개 움직임은 한나라당 이총재의 정치적 위기로 이어질수 있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소속 부산·경남(PK)의원들의 동요는불을 보듯 뻔하다.정치권에서는 “YS신당이 생긴다면 내년 총선때 부산·경남에서 30석은 족히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돈다.

한나라당이 노리는 양당제 총선 구도도 자연스레 물 건너간다.여권으로서는 ‘발목잡는’ 거대 야당의 ‘망령’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다.

현 단계에서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지만,동교동과 상도동의 민주대연합 그림을 다시 한번 그려볼 수도 있다.이와 관련,국민회의의 한 고위당직자는 5일 “개혁을 지향한다면 여당의 문호는 언제나 열려 있다”고 말해 여운을남겼다.

그렇다고 여권이 김전대통령의 정치 재개를 무작정 반기는 것은 결코 아니다.오히려 여권의 속내는 ‘이이제이(以夷制夷)’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전대통령의 정치 행보는 명분을 앞세워 비판하되 김전대통령을 포함한 ‘YS신당’세력을 적절히 활용하면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의 분열과 이총재의 ‘고립’을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이다.김전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를 8·15사면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박찬구기자
1999-08-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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